[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서울의료원이 서울시립서남병원의 위탁 운영자로 최종 선정된 가운데, 지역 공공의료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형찬 서울시의회(양천3, 더불어민주당)의원은 28일 “위탁 의료기관이 기존의 3차 병원에서 2차 병원으로 하향되다보니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며 “서울의료원이 서남병원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지역주민들이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서남병원 운영법인 적격자 심의위원회를 통해 위탁 공모에 참여한 이화여대의료원과 서울의료원을 심사하고, 서울의료원을 최종 수탁자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료원은 기존에 서남병원을 위탁 운영한 이화여대의료원과의 계약이 완료되는 8월 26일 이후부터 운영권을 갖게 된다.
앞서 우 의원은 서남병원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서울시가 서울의료원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의료원이 최종 확정된 이번 결과에 대해 우 의원은 “기본적으로 공정한 심사를 거친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지역주민으로서 서울의료원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왔는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서울 서남권 지역은 대학병원급 서비스가 부족하던 곳”이라며 “현재까지는 위기의 상황에 있을 때 가까운 상급종합병원(이화여대의료원)과 협진이 가능했지만 서울의료원이 들어오면서 협진 시스템이 깨지는 상황이다. 서울의료원이 이런 우려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지역주민들을)납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서울의료원이 안심형 정신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있었다.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는 꼭 필요하지만, 혹여 정신과 병동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면 지역주민들이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의료원이 지역주민 친화적인 운영을 해나가길 바라면서 앞으로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서울의료원은 ‘환자안심병원2.0’을 바탕으로 서남병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환자안심병원 2.0은 기존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재활, 치매환자를 포함하는 서비스다. 재활환자의 경우 기존 만성기 재활환자에서 급성기, 아급성기 재활환자 중심으로 운영한다.
또한, 치매안심병원은 치매질환자를 위해 정신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이 포함된 치매집중지원팀을 통해 급성 악화기의 전문적 치료개입, 전문적 초기 집단 및 평가, 퇴원 후 지역 자원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은 “서남병원 운영기관 선정으로 서울의료원이 그동안 확보해온 공공의료 역량과 노하우를 양천구민과 서울 서남권역에 제공할 수 있게 돼 큰 책임감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번 선정을 통해 지역주민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향상과 양천구민, 강서권역의 공공의료망을 더욱 강화해 서울시 의료복지 혜택이 더욱 넓어지고 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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