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공백 NC의 ‘잇몸야구’는 여전히 진행 중

사령탑 공백 NC의 ‘잇몸야구’는 여전히 진행 중

기사승인 2017-08-02 15:18:23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후반기 질주를 준비하는 NC 다이노스가 또 한 번 악재를 맞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달 31일 kt wiz전을 앞두고 급체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진결과 뇌하수체에서 양성 종양이 발견됐다. 외과적 수술이 필요치 않지만 휴식과 약물 치료가 필요해 김평호 수석 코치가 일시적으로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자칫 선두 다툼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NC는 2일 1위 KIA와 4.5게임차를 유지하고 있다. KIA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이지만 꺾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한 때 NC는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공동 선두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앞으로 찾아올 몇 차례의 승부처에서 ‘승부사’ 김경문 감독의 부재는 크다. 김 감독은 전해질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공백은 예상보다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이번 시즌 NC는 좀처럼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이 전반기 내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개막 후 7연승을 달린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은 팔꿈치 부상으로 2달 간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는 박석민과 외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부상으로 신음했다. 주축 타자 나성범과 박민우 등도 단기간이지만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개의치 않고 100% 전력이 되는 후반기에 승부를 보겠다고 공언한 김 감독이지만, 막상 선수 전력이 정상화되자 이번에는 자신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NC로서는 연이은 악재에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김 감독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선수단 내 동요가 있을 법 한데도 NC는 김평호 수석 코치의 지휘 아래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뒀다.  

김 감독의 부재가 오히려 선수단을 결속하게 만들었다. 최고참 이호준은 선수단을 불러 모아 “감독님이 안 계실 때 더욱 정신 차리자”고 독려했고 주장 박석민을 비롯한 고참들 역시 분위기를 띄우는 데 힘썼다. 나성범과 권희동 등도 경기가 끝난 뒤 수훈 인터뷰에서 김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잡기도 했다. 

NC는 부상 악령에도 KIA와 꾸준히 선두 다툼을 벌인 팀이다. 김 감독이 부재한 지금이 NC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다.

김 감독은 노련한 경기 운영을 통해 부상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엔 NC 선수단이 김 감독의 짐을 덜어줄 차례다. 김 감독이 돌아와 비로소 100% 전력이 될 때, NC의 우승 도전도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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