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떨어진 LG…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 물 건너가나

동떨어진 LG…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 물 건너가나

동떨어진 LG…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 물 건너가나

기사승인 2017-09-04 16:39:38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G가 가을야구 행 티켓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KIA와 롯데가 선전하는 가운데 LG만 동떨어졌다. 이대로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 진출의 꿈이 무산되는 것일까. 

‘엘롯기 동맹’은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의 앞 글자를 딴 용어다. 리그 최고 인기 구단 3팀이 2000년대 중반부터 나란히 침체를 겪은 것에서 유래했다.

운명 공동체나 다름없던 엘롯기 동맹은 최근 의미가 퇴색됐다. 롯데가 2008년 이후 긴 암흑기를 청산하고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LG 역시 2013년과 2014년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KIA는 2009년 우승까지 차지했다. 기복도 있지만 꾸준히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들로 성장했다. 

아이러니한 건 이들의 가을야구 동행이 전무했단 점이다. 아직까지 LG와 롯데, KIA가 동반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상황에서 엘롯기가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꿈만 같은 장면은 그야말로 매번 꿈에만 그쳤다. 

올 시즌 역시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KIA는 독보적인 페이스로 선두를 달리며 일찌감치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롯데도 전반기의 부진을 씻고 후반기 27경기에서 22승을 거두는 놀라운 행보로 4위에 안착했다. 2위와 3위도 사정권이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반면 전반기 4강권에서 맴돌던 LG는 최근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7위 LG는 롯데와 6.5게임차로 벌어져있다. 5위 넥센과는 3게임차다. 넥센에 비해 7경기를 덜 치른 이점을 갖고 있지만 결코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경기력이 바닥을 치고 있다. 

전반기 내내 발목을 잡던 타선이 후반기에도 말썽이다. LG의 8월 팀타율은 2할7푼,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7할2푼2리로 최하위다. 리그 평균인 2할9푼, 7할9푼8리에 한참 못 미친다. 홈런도 18개로 꼴찌, 타점과 득점도 최하위다. 

반등 여지도 찾기 쉽지 않다. 외국인 타자 로니가 2군행 통보에 불만을 품고 돌연 미국으로 달아났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던 젊은 타자들은 체력 저하와 타 팀의 분석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운드까지 무너졌다. 2일과 3일 치른 NC와의 무기력한 2연전은 최근 LG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경기였다. 

설상가상 일정도 험난하다. LG는 5일부터 선두 KIA와 2연전을 치른다. 이후엔 5강 경쟁 팀인 넥센과의 정면승부가 예고돼있다. 넥센을 넘으면 2위 두산이 기다린다. 냉정히 말해 LG의 현재전력으론 1승도 장담할 수 없다. 이번 6연전에서 ‘확인사살’ 당할 가능성이 높다.

LG가 운명의 6연전을 맞아 기적적으로 가을야구 진출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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