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물거래 사이트 만들어 거액 챙긴 일당 적발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 만들어 거액 챙긴 일당 적발

기사승인 2017-09-20 10:21:58

 

사설 도박 사이트처럼 선물지수 등락 결과를 베팅할 수 있도록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를 만든 뒤 회원들을 모집해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이 11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이 사이트 운영 일당 21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운영자 총책 이모(41)씨와 최모(43)씨 등 12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2014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과 부산 등에 사무실을 마련해 코스피200과 미국 S&P500 등 선물지수가 연동되는 사설 선물사이트 4개를 만들어 11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표면상 형태는 선물거래 사이트이지만 실제는 선물지수 등락을 예측해 베팅한 결과에 따라 돈을 따거나 잃을 수 있는 일종의 도박형 사이트였다.

이들은 현행법상 선물거래하려면 증권사에 1계좌당 3000만원의 예탁금을 예탁해야 한다는 점을 노려 소액으로도 선물거래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인터넷방송 BJ(Broadcasting Jockey)를 통해 회원 7000여 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영업팀정산팀콜센터인출팀 등 사이트를 조직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포통장과 대포폰, 가명 등을 사용하면서 경찰 추적을 피했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 1100억원 가운데 380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정황을 포착, 자금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또 유사한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종석 수사과장은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는 정상적인 선물거래가 아니어서 소위 먹튀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면서 아예 이런 사이트에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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