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와 이대호 방망이, KIA·롯데 희비 갈랐다

최형우와 이대호 방망이, KIA·롯데 희비 갈랐다

최형우와 이대호 방망이, KIA·롯데 희비 갈랐다

기사승인 2017-09-25 10:47:54

최형우와 이대호의 방망이에 소속 팀 KIA와 롯데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선수는 최형우와 이대호였다.

둘은 나란히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100억 시대를 열었다. 삼성에서 11시즌을 뛴 최형우는 4년간 100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KIA와 계약을 체결했다.  

곧바로 이대호가 FA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고향 팀 롯데로 돌아오면서 4년 150억이라는 대형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시즌 초반인 4월, 둘은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최형우는 타율 3할7푼2리 홈런 5개와 20타점을 올렸고 이대호는 4할 타율에 6홈런 16타점으로 팀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최형우는 8월까지 큰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5월 19타점을 제외하곤 6월부터 8월까지 20타점 이상씩을 적립하며 KIA 선두질주의 선봉장이 됐다. 

반면 이대호는 고타율은 유지했지만 홈런과 타점 생산 능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가 해결사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롯데는 전반기를 7위로 마감했다. 자연스레 최형우와 이대호의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이대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덩달아 롯데의 순위도 상승했다. 

롯데는 8월 한 달 동안 19승8패를 거둬 두산에 이어 월간 승률 2위를 기록했다. 롯데가 반등한 8월 이대호는 3할2푼4리 타율에 홈런 10개, 2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 시즌 1승13패로 절대 열세였던 NC를 상대로 맹폭을 퍼부으며 팀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대호의 활약 덕에 롯데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것도 모자라 가을에서 꿈 같은 기적을 노리는 팀으로 변모했다.

반면 최형우는 9월 들어 갑작스레 고꾸라졌다. 타율 2할3푼2리 1홈런 8타점으로 부진했다. 최근 5경기에선 타율 1할2푼5리 5삼진 3병살 1실책으로 최악의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최형우의 부진과 더불어 KIA도 하락세를 거듭했다. 9월 9승11패를 거뒀고 최근 5경기는 1승4패다. 

“6경기는 뒤집기 힘들다”던 최형우의 장담과는 다르게 KIA는 결국 두산에 공동 선두자리까지 허용했다. NC 다이노스와나흘간 공동 1위를 달린 지난 6월28일 이후 88일 만이다.

팀의 침체, 2위 두산의 맹추격이 맞물린 탓에 최형우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그야말로 대위기다. 최근 기세로는 두산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KIA는 여전히 매직넘버 6를 유지하고 있지만 무승부가 많은 두산이기에 남은 6경기를 전부 잡지 않으면 자력 우승이 힘들다. 

KIA의 9월 팀 타율 자체는 나쁘지 않다. 2할9푼7리로 4위다. 하지만 득점권에서 2할8푼9리로 6위다. 지난 5달 간 득점권 타율 1위를 유지하던 KIA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결국 최형우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최형우의 부활 없이 KIA가 우승을 장담하긴 힘들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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