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자상거래 쑥쑥...카페24 상장이 주는 의미

[기자수첩] 전자상거래 쑥쑥...카페24 상장이 주는 의미

기사승인 2018-01-25 09:41:23


카페24가 적자기업 특례상장 요건인 '테슬라 요건'에 따라 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이 반영된 결과다. 

카페24는 쇼핑몰 구축과 온라인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창업을 원하는 소규모 사업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아 왔다. '스타일난다', '육육걸스' 등의 스타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도 생겼다. 이제는 한국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외국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내내 자신감을 보였다. 카페24는 쇼핑몰 개정 수가 150만개, 지난해 기준 예상 쇼핑몰 거래액은 6조5000억원이다. 쇼핑몰 거래액은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관련 주요사의 카페24 신규 신청 비율은 60~70%에 이른다. 

테슬라 요건 1호 기업이라는 것은 거래소가 기업의 성장성에 대해 나름의 보증을 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적자 기업이지만 앞으로 성장성은 무진하다는 걸 설명해준 셈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카페24는 재작년까지는 적자였으나 작년에는 마침내 매출액 1380억원, 영업이익 7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테슬라 상장 1호고, 또 유일한 1호다"라며 "이렇게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보수적인 시각 부분이 많기도 했고,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회상했다. 

테슬라 요건이란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처럼 당장 적자를 내고 있어도 기술력이나 사업 아이디어 등이 탁월해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은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특례 제도다. 테슬라 1호 기업이라는 딱지가 붙은 만큼 카페24는 다른 그 누구보다 잘 커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게 됐다. 

그는 카페24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해외에서는 비슷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들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현지 회사들과 제휴를 해 현지화를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소규모 셀러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한 플랫폼이자 생태계여서 성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솔루션과 마케팅, 배송 등을 포괄하며 초연결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 간담회에서 그는 자신이 보는 4차 산업혁명이란 바로 이 초연결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수요라든지 공급사의 상황들을 초연결해서 물흐르듯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하나의 쇼핑몰을 세우면 연결이 되어서 마케팅이라든지 컨텐츠를 제작하는 부분 등에서 도움을 주어 완벽한 서비스가 구현되는 것, 그것이다. 카페24처럼 원스톱으로 해줄 수 있는 솔루션이 각광받는 이유다. 

카페24의 희망 공모가는 4만3000원에서 5만7000원이다. 싸지 않다. 이 대표는 공모가에 대해 "저희가 생각하는 비전이나 성장세, 턴어라운드 되고 있는 부분을 봤을 때 공모가가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모든 관계자가 논의해서 함께 책정한 공모가이기 때문에 저는 싸다고는 보지 않고 (카페 24의 성장성에 대한) 간접 증명은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물론 테슬라 요건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테슬라 상장으로 잠재적 부실을 품고 있는 기업들이 상장되었다가 나중에 문제가 터지면 고스란히 투자자의 실패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상장 주간사의 불건전한 행위 방지를 위한 보호예수 의무를 강화하는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 다만 이런 요건으로 테슬라와 같은 잠재력을 지닌 회사들이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우리 사회에 기분 좋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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