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기획] ‘좋니’부터 ‘아모르파티’까지… 설 연휴 노래방 추천곡 5

[설 기획] ‘좋니’부터 ‘아모르파티’까지… 설 연휴 노래방 추천곡 5

‘좋니’부터 ‘아모르파티’까지… 설 연휴 노래방 추천곡 5

기사승인 2018-02-15 00:07:00


1990년 일본에서 부산으로 건너온 가라오케는 노래방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에 퍼져 유행하기 시작했다. 노래방 산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다소 주춤했으나 곧 다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고급화 전략을 택한 곳부터 동전 하나로 한 곡을 부를 수 있는 코인노래방까지 사용자의 선택폭을 넓힌 덕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노래방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거침없이 흥을 발산하고 쉽게 기분을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방송인 김생민은 KBS2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코인노래방에 돈을 지출한 의뢰인에게 “노래는 샤워하면서 해라”는 조언을 건넸지만, 혼자 샤워를 하며 부르는 노래와 마이크를 잡고 조명 아래서 열창하는 것은 분명 느낌이 다르다. 잠시 현실과 떨어져 가수가 된 것 마냥 노래 실력을 자랑하다 보면 기분은 절로 좋아지기 마련이다.

더불어 노래방은 어색함에 특효약이기도 하다. 설 연휴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와 서먹서먹함을 감출 수 없다면 노래방에 가보는 건 어떨까. 물론 연휴가 아니라면 보기 힘든 친구와 함께, 혹은 ‘나홀로’ 방문도 좋다. 가족 앞에서 어떤 노래를 불러야할지 고민하거나, 매일 부르는 것만 불러 지겨운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노래를 추천한다.

△ 윤종신 ‘좋니’

실시간 음원차트를 강타했던 윤종신의 ‘좋니’는 이미 매우 많은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다. ‘좋니’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온 월간 노래방차트에서 약 6개월간 1위를 차지하는 위력을 떨쳤다. 음원차트와 더불어 노래방차트까지 접수했던 셈이다. 연인을 떠나보낸 남성의 지질한 감성을 90년대 풍 발라드로 풀어낸 이 노래는 후렴구를 마음껏 열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우 많은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후렴부문을 ‘떼창’할 수 있다는 것도 추천 사유 중 하나다. 누군가 앞서 ‘좋니’를 부른다면 이 노래의 답가인 민서의 ‘좋아’로 응답하는 것을 추천한다. 거리에 흐르는 ‘좋니’를 들으며 홀로 흥얼거린 기억이 있다면 이제는 자세를 잡고 남들과 같이 제대로 열창해볼 차례다.

△ 모모랜드 ‘뿜뿜’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풀어야 한다면 모모랜드의 ‘뿜뿜’을 추천한다. ‘뿜뿜’은 그룹 모모랜드가 지난달 3일 발표한 앨범 ‘그레이트!’(Great!)의 타이틀곡으로 모모랜드를 유망주 자리에 올려놓은 경쾌한 댄스곡이다. 강렬하고 쉬운 후렴과 포인트 안무가 인상적이다. 노래방에서 ‘뿜뿜’을 대하는 적절한 태도는 바로 내가 주이가 된 듯 흥겨움을 표출하는 것이다. 이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내가 주이라고 생각하며 몸을 움직여 보자. 아이돌을 잘 모르는 가족이 누구의 노래인지 묻는다면,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던 주이가 속한 그룹이라고 답하며 양 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안무를 가르쳐 줘도 좋다.

△ 세븐틴 ‘고맙다’

평소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잘 하지 못했다면 그룹 세븐틴의 ‘고맙다’를 불러보자. 노래를 핑계로 “고맙다”는 말을 아낌없이 하며 자연스럽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이 노래 가사에는 ‘고맙다’라는 말이 무려 16회나 반복된다. 고마움을 나타내는 데에는 이만한 물량공세가 없다. 더불어 후렴구인 “고맙다 고맙다 또 고맙다 뿐이지만” 부분에 현란한 탬버린을 곁들이면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퍼포먼스가 완성돼 동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 김연자 ‘아모르파티’

듣는 순간 몸을 움직이게 되는 마법 같은 노래다. 화려한 EDM 가락에 구성진 목소리를 더하며 멜로디에 몸을 맡기는 순간, 노래의 가사처럼 ‘인생은 지금이야’라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아모르파티’의 진수는 노랫말이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의 ‘아모르파티’를 유려하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운명관을 이와 같이 즐겁고 넌지시 전하는 노래는 ‘아모르파티’가 유일할 것이다. 특히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등의 가사를 부를 때는 명절마다 달갑지 않은 질문을 하는 친지의 눈을 보며 열창해도 좋다.

△ 이미자 ‘다시 만납시다’

화제의 노래다. 젊은 층에게 낯선 이 노래는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주목을 받았다. 북한예술단 단원들과 그룹 소녀시대 서현이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손을 맞잡고 부른 두 곡 중 한 곡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북측 예술단과 서현은 무대에서 상대적으로 친숙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차분하고 잔잔하며 제목 그대로 재회를 약속하는 노래인 만큼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들과 다음에 볼 것을 기약하며 마지막에 불러 보는 것은 어떨까.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쿠키뉴스DB·베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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