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 주도하는 경제구조를 고착시키기 위해 금융투자 문화의 재정립과 규제 완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전 미래에셋대우증권 사장)는 22일 쿠키뉴스가 주관한 미래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금융은?-금융, 문화로 접근하자’라는 주제로 기조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발제를 통해 “4차산업 혁명 시대에 금융투자업도 대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금융 패러다임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금융의 디지털화 ▲금융과 IT·보험 등의 융합을 거론했다.
그는 “금융의 디지털화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해외송금 수수료를 은행의 10분의 1로 낮췄고, 모바일을 통해 1억원 이상 신용대출이 가능해졌다”라며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금융 시장에 진입한 것도 금융 구조에 대한 기존 패러다임이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여전히 후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은행의 경우 예대마진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정기예금 금리도 함께 떨어지고 있고, 보험사도 가입자를 위한 혜택 보다는 자사의 영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입자에 대한 혜택은 국민건강보험과 비교해 현격하게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금융투자업도 장기투자 보다는 투기적 성향이 강하고 투자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닥 기업의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정부 유관기관 자금 다수는 여전히 투자가 금지돼 있다”면서 정부가 주도하는 생산적 금융의 문제점과 긍정적인 측면을 지적했다.
현 정부는 ▲스타트업 등 중소 벤처기업 투자 확대 ▲우수 기술·유망 중소기업 대상 기술금융 활성화 ▲신성장 기업 및 4차 산업 선도 기업 육성 ▲창업·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 크게 4 가지 분야에서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 “우선 최근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IB(기업금융)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연금 시장이 늘어나면서 자산운용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는 추세다. 금융 시장에서 자산관리(WM) 부문 서비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또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해서는 사회 전체적 규제에 대한 완화 혹은 폐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선진화를 위해서는 우선 금융기관의 장기 예측 가능성을 강화하고 금융시장에 묶여있는 다양한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사 수장들의 임기도 자율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테슬라와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투자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