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찾은 김병현 “구원 투수로 너무 많은 경기 등판해 녹초 됐다”

친정팀 찾은 김병현 “구원 투수로 너무 많은 경기 등판해 녹초 됐다”

김병현 “구원 투수로 너무 많은 경기 등판해 녹초 됐다”

기사승인 2018-04-03 10:13:49

김병현(39)이 오랜 추억이 깃든 체이스 필드를 찾았다. 

김병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거 후배 LA 다저스 류현진(31)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 오르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의 체이스 필드 깜짝 방문에 애리조나 구단도 관심을 드러냈다. 김병현의 소식을 트위터로 알리고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코너를 운영했다.

김병현은 먼저 애리조나에서 뛸 때 가장 좋은 기억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루이스 곤살레스가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라고 답했다.

공을 던지기 좋았던 구장으론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와 리글리필드, 펜웨이파크, 양키스타디움 등의 구장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타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엔 프레스턴 윌슨을 들었다. 윌슨의 부러진 방망이에 발목을 맞아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편 김병현은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팀의 결정을 존중해 구원 투수로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구원 투수로 너무 많은 경기에 등판해 녹초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병현은 2003년 애리조나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뒤 또 한 차례의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이후 콜로라도 로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거쳐 2007년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했다. 빅리그 통산 54승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 이글스를 거쳐 2012년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2014년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옮겨 2015년 마지막으로 1군에서 활약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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