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씨(필명 드루킹)가 지난 18대 대선 당시 유력 대권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접근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경향신문>은 21일 ‘[단독]드루킹, 2012년 대선 때 박근혜에게 줄 댔다’ 제하의 보도를 통해 김모씨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이하 경공모)’ 회원이었던 제보자의 진술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제보자는 2010년 3월경 드루킹이 박사모 모임에 참석, 박근혜 후보쪽에 줄을 댈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이후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박사모 모임에 참석, 당시 박사모 회장에게 드루킹이 작성한 서류를 전달했다고 <경향신문>에 밝혔다.
매체는 제보자의 말을 빌려 이렇게 전달된 서류에 박 전 대통령의 사주풀이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박 전 대통령의 사주풀이 해석본은 <송하비결>과 <자미두수> 등 김씨가 관심을 두던 예언서와 점술을 바탕으로 작성됐다는 게 <경향신문> 제보자의 주장.
당시 드루킹 김씨는 ‘박근혜쪽에 줄을 대놓으면 우리 쪽에 뭔가 떨어질 게 있다’고 제보자에게 말했다고도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주풀이가 박 전 대통령에게까지 전달이 이뤄지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사모 회장은 ‘이런 것까지 들고오느냐’고 면박을 줬다는 것. 드루킹 김씨는 서류 전달 여부를 수차례 확인했다고 제보자는 매체에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사주풀이 내용을 받아 보길 원했던 김씨의 바람과 달리 사주풀이는 정 회장에게 전달되는 데 그쳤다. ㄱ씨는 “당시 서류를 받아본 정 회장은 사주풀이를 훑어보더니 ‘뭐 이런 것까지 들고 오느냐’며 면박을 줬고, 바로 뒤집어서 메모장으로 썼다”고 회상했다. 이후 김씨는 ㄱ씨에게 ‘사주풀이 서류를 잘 전달했느냐’고 수차례 확인하기도 했다.
제보자는 <경향신문>에 ‘드루킹은 박근혜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 쪽에 관심을 보였다’며 ‘이익만 있다면 어디에든 들러붙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도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