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포수로 변신한 LG 유강남이 ‘잠실의 아이돌’로 떠올랐다.
2011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유강남은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2015년 팀 주축 포수로 자리 잡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유강남은 공격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한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17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에 눈을 뜨더니 올해는 일취월장한 타격감으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4일까지 타율 3할7푼5리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홈런은 7개로 리그 타자 가운데 공동 7위, 타점은 20개로 리그 11위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는 1.163으로 리그 3위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1.49로 4위에 해당한다. 지난달 28일 넥센전 이후 21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오고 있다.
포수 포지션에 한정하면 두산 양의지 정도를 제외하곤 유강남에 명함을 내밀 타자는 없다.
24일 kt 위즈전에선 유강남의 이 같은 절정의 타격감을 방증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날 담 증세 때문에 교체 출전한 유강남은 7회말 6대1로 앞선 2사 1루 상황에서 130m짜리 대형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쐐기점을 뽑은 LG는 8대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계속되는 활약에 그를 응원하는 팬들도 늘었다. 잠실구장에 들어서면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유강남의 응원가를 부르는 팬들의 목소리가 크다.
유강남의 활약을 두고 ‘대세는 (유)강남 스타일’이라는 재치 있는 농담까지 나온다. 각종 커뮤니티에선 LG 팬들이 유강남의 성적을 놓고 행복한 토론을 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LG는 유강남 등의 활약으로 인해 지난 시즌과 달라진 타선을 구축했다. 지난해는 팀 홈런 꼴찌에 머물렀지만 올핸 24일까지 32개로 리그 4위에 해당된다. 2루타 역시 46개로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타선의 부활로 초반 순위 싸움에서도 순항 중이다. 14승12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봄바람과 함께 신바람이 난 LG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