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이 KBO 데뷔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NC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대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베렛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베렛은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볼넷을 단 1개도 주지 않았고 볼과 스트라이크 비율도 26:66으로 좋았다. 투구 수도 92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1회와 2회를 실점 없이 마무리한 베렛은 3회 실점했다. 선두타자 강한울에 안타, 후속타자 박해민에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 실점 위기에 내몰렸다. 이어 김상수에 땅볼 타구를 유도하며 1실점했다.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간 베렛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사 이후 강민호에 안타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박찬도에 큼지막한 2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베렛은 올 시즌 가장 많이 소화한 이닝이 5⅔이닝에 불과하다. 20명의 외국인 투수 가운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상)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다. 안정감도 부족했다. 올 시즌 성적이 1승3패 평균자책점은 5.47에 달했다. 왕웨이중과 함께 NC의 약한 선발 마운드를 이끌어줄 재목으로 기대했지만 거듭 실망감만 안겼다.
팀 성적까지 곤두박질치면서 베렛의 조기 교체 가능성도 점쳐졌다.
위기라도 감지한 것일까. 베렛은 벼랑 끝에서 희망을 쏘아 올렸다. KBO 데뷔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자신의 첫 퀄리티스타트도 달성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NC의 당초 기대에도 부응했다.
더불어 팀을 연패의 늪에서 건져냈다. NC는 지긋지긋한 5연패에서 벗어나며 최하위 추락을 면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