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시절, 류현진은 금강불괴로 통했다. 2006년 KBO에 혜성처럼 등장한 류현진은 30경기에 등판해 201⅔이닝 동안 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거두며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다. 이후 포스트시즌에서도 5경기 23이닝, 아시안게임에서도 2게임 6⅓이닝을 소화하며 총 225이닝 동안 공을 뿌렸다.
류현진의 역투는 다음해에도 계속됐다. 30게임에 나서 무려 211이닝을 책임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1⅓이닝, 아시아선수권에서도 5이닝을 던졌다. 이미 수술 경력이 있는, 막 고교를 졸업한 신인임에도 지나치게 많은 공을 던졌다.
2008년엔 165이닝을 던졌지만 2009시즌에 다시 190이닝 가까이 소화했다. 누적이닝이 정규시즌만 767이닝으로 고졸 신인으로선 단연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2000년 대 이후 4년 연속 160이닝을 던진 투수는 류현진 제외 2명밖에 없다.
게다가 류현진은 숱한 국제대회에 나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이기도 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때만 해도 류현진의 몸 상태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 특성상 완급조절 횟수가 줄어든 점, 그간의 피로도가 누적이 돼 조금씩 류현진의 몸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2014년부터 류현진은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2014년 5월3일 왼쪽 어깨 염증으로 DL에 올랐고 같은 해 8월16일 오른쪽 엉덩이 염좌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2015년엔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선수생명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2016년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은 7월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팔꿈치에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왼쪽 엉덩이 타박상, 왼발 부상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부상 외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순항 중인 올 시즌 3일 애리조나전에서 2회 초 1사후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또 다시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상 정도에 따라 복귀까지는 1달에서 2달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류현진은 다음 시즌 FA를 앞두고 있다.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한다면 대형 계약은 힘들어질 수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