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지난해 9월 부산시 사상구에서 한 여중생을 또래 여중생 2명이 집단 구타하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은 심각한 외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그 사건은 사회관계망(SNS)에 확산되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당시 부산시와 사하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역청소년안전망(CYS-Net) 필수 연계기관을 중심으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필요한 지원서비스를 파악했었다. 이들 기관은 경찰과 함께 피해청소년 보호와 함께, 청소년상담전문가(‘청소년동반자’)가 직접 찾아가 상담을 진행키도 했다.
#사례2. 2017년 11월 경상북도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역 내 청소년들은 지진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상북도 및 경주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CYS-Net 위기지원체계를 가동, 31명의 청소년 심리외상 긴급지원팀을 투입했다. 이들은 2차에 걸쳐 1500여명의 피해청소년 대상으로 심리적 외상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동안 부산 해운대에서 ‘2018년 지역사회 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CYS-Net 추진단 회의’는 매년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관련 실무자들이 모여 1년간의 활동내용을 평가하는 자리다.
참고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제29조에 근거해 설치·운영되는 청소년전문기관이다. 지역사회 청소년통합지원체계를 통해 위기청소년에게 상담·보호·자립 등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전국 226개소가 운영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청소년 관련 주요 사건·사고 및 긴급 상황의 대응사례를 중심으로 의견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긴급 상황에서 현장상황을 파악하고 CYS-Net을 기반으로 인적·물적 지원서비스를 긴급 제공해, 청소년이 위기 이전상태로 돌아가 일상생활에 적응토록 도왔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부산 지역 여중생 폭력사건 당시 지역사회 연계기관들이 모인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필요 지원을 했고, 같은 해 11월 경북 포항 지진 때도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CYS-Net 위기지원체계를 가동, 청소년 심리외상 긴급지원팀을 투입하고 지역 청소년 1500여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해 청소년 17만8천여 명에게 지역사회 위기청소년 통합지원, 청소년전화 1388, 찾아가는 청소년동반자 프로그램, 학교 밖 청소년 등 위기 유형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 바 있다.
성과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CYS-Net 이용전후 위기개선율은 월등히 향상됐다. 2017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종합평가 결과도 긍정적이다. ‘적정 등급’ 이상을 받은 비율이 92.5%인 187개소로, 3년 전(90.3%, 159개소)보다 개선됐다.
여가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기관은 최근 청소년들의 자살이나 폭력피해 등이 증가하면서 긴급대응 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 지역사회 청소년통합지원체계의 적재적소 작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3월 발표한 ‘제6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하에 향후 학교안팎 청소년 폭력이나 주요 청소년 위기사건이 지역사회 현안문제로 확대 시 협의체 운영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이기순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청소년들의 안전한 성장을 위해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역사회 청소년통합지원체계의 핵심 지원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기청소년을 조기 발견해 보호 및 지원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청소년사회 안전망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