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건···간이상수도 문제로 빚어진 참사

봉화군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건···간이상수도 문제로 빚어진 참사

기사승인 2018-08-21 16:29:57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건은 ‘간이상수도’ 사용에 따른 두 주민간의 마찰에 의해 빚어진 참사로 가닥이 잡혔다.

21일 오전 9시30분께 A씨(77)가 난사한 엽총에 의해 봉화군 소천면사무소 공무원 2명이 숨지고 마을 주민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년전 귀농한 A씨는 상수도 문제로 임모씨(48·총상 피해자)와 잦은 갈등을 겪으면서 소천면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계속되는 가뭄으로 물이 잘 공급되지 않아서다.

엽총 난사 사건을 수사 중인 봉화경찰서는 “A씨가 봉화에 와서 수도관을 설치했고 임씨 등 3가구가 물을 같이 쓰자고 해 나눠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A씨가 물이 잘 나오지 않자 고지대에 사는 임씨 때문이라고 여겨 평소 자주 다툰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또 “A씨가 면사무소를 찾아 물 관련 민원을 제기했지만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것 같다”며 “환경 관련 민원도 제기했는데 면사무소에서 예산 등의 이유로 바로 처리가 안 돼 불만이 쌓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러한 다툼이 계속되자 임씨는 A씨가 자신을 위협한다며 파출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이날 파출소에 보관 중이던 유해조수구제용 엽총을 찾아 오전 9시15분께 소천면 임기역 인근 사찰에서 임씨에게 총상을 입힌 뒤 3.8km 떨어진 소천면사무소로 이동해 엽총을 난사, 귀중한 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봉화군 관계자는 “이 마을 4가구가 간이상수도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는데 최근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수압이 떨어져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다툼이 있었고 A씨가 민원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농번기가 끝나고 직경이 더 큰 관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중재하기도 했다”고 봉화군 관계자는 덧붙였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리고 만 것.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봉화=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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