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페미니스트’, 여성혐오 아닌 위선적 남성 비판하는 노래”

산이 “‘페미니스트’, 여성혐오 아닌 위선적 남성 비판하는 노래”

기사승인 2018-11-19 09:15:18

신곡 ‘페미니스트’로 논란의 중심에 선 래퍼 산이가 위선적인 남성을 비판하기 위해 이 곡을 썼다고 밝혔다.

산이는 19일 자신의 SNS에 ‘페미니스트’의 가사 해석본을 올리면서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내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산이의 설명은 이렇다. 화자는 남녀 임금 격차는 ‘가짜뉴스’라고 지적하면서, 여성가족부에 대한 거짓루머는 진짜라고 믿는 등 ‘진짜 사실보단 자신이 주워들은 정보를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또한 데이트 및 결혼 비용, 대중교통에서의 자리 양보 등을 문제 삼는 등 ‘자신의 진짜 속내를 방어하기 위해 점점 더 유치한 것들을 들이대는’ 남성이기도 하다. 

산이는 이 남성 화자를 통해 일부 남성들의 모순적인 태도를 비판하려 했다고 말했다.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페미니스트’를 낼 당시 누군가 자신의 의도를 알고 내용을 분석해줄 것이라고 믿었으나, 자신의 오랜 팬이 이 노래를 듣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하자, 자신의 원래 의도를 밝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설명이 그 친구 혹은 그 친구와 비슷한 상처를 느꼈을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메갈리아나 워마드는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며 “일베와 같은 성 혐오 집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산이는 또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타깃이 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남자들 역시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범죄를 두려워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게 모든 남성을 공격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는 결코 되지 않는다”며 “미안하다.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 나머지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글을 마쳤다.

다음은 산이가 올린 ‘페미니스트’ 해석본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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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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