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스마트 기술을 통한 미래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자사 선박에 접목한 ‘스마트선박’ 건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원격제어와 자율운항 등 스마트 기술이 선박에 도입된다면 에너지효율 및 인건비 절감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 선박이 목적지에 다다르는 길까지 자연재해와 해적, 선박의 고장 등 여러 위급상황에 스마트 기술을 통한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객사들에 큰 장점으로 꼽혀 미래 수요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조선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선급협회인 ABS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Cyber Security Ready·CSR)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인증받은 기술은 선박 내외부 사이버 보안 위협요소로부터 주요 제어시스템을 보호함으로써 선박의 안전성을 높인다.
이 기술은 선박의 운항 기술에 ICT가 융합돼 해킹 등 외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선박시스템과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의 필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개발된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은 경제적이고 안정적 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2.0 역시 자사 선박에 도입했다. 이 솔루션은 선박의 연비효율을 최적으로 만들어주고, 기상 상황을 분석해 선박의 순조로운 운항을 돕는 시스템이다.
업계 2위인 대우조선해양도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7월 영국 로이드로부터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기술의 기본 승인 단계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승인을 얻은 기술은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 점검 ▲정보기술(IT) 및 운영기술(OT)에 대한 잠금보안 ▲인공위성을 통한 실시간 안티-바이러스 백신 업데이트 ▲IP 필터를 활용한 방화벽 기능 ▲시스템 자동백업 등의 기능을 통해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더욱 안전하게 선박을 운항할 수 있게 하고 육상과 선박 간의 통신 효율성을 높인다.
삼성중공업은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인 ‘INTELLIMAN SHIP’을 선박에 도입했다. INTELLIMAN SHIP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선박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최신 ICT 기술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육상에서 선단 운영 및 생애주기 서비스까지 가능한 육·해상 통합형 시스템이다.
선박은 탑재된(Onboard) 솔루션인 ‘S.VESSEL’을 통해 ▲최적 운항 계획 수립 ▲연료 소모량 및 모션 안전성 감시 ▲자동화된 보고기능을 제공하여 선박의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운항을 지원한다.
육상(Onshore)에서는 원격 선단 관리시스템인 ‘S.FLEET’으로 ▲실시간 장비 상태 감시 ▲수리 시점 알림 ▲선박운영 성능분석 기능을 제공해 선사들의 효율적 선단 관리를 돕는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미래에 등장할 자율주행 선박 개발을 목표로 한다. 가깝게는 해킹을 막고 경제적 운항을 돕기 위해 기술 개발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스마트십에 대한 선주들의 요구도 이어지고 있고 후발주자(중국·일본 조선업계)에게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활발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