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로 틔위터 계정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4일 검찰에 출석해 11시간여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씨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5분께 수원지검에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와 함께 나와 이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오후 9시 10분께 귀가했다.
그는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하고 서둘러 차에 오른 뒤 수원지검을 빠져나갔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김 씨를 상대로 이 계정의 생성과 사용에 관여했는지, 휴대전화를 ‘어떻게’ ‘왜’ 처분했는지 등에 대해서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씨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이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찰은 지난달 19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후 김 씨가 트위터 글을 작성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성남시 분당구 자택과 이 지사의 경기도청 집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당시 검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또한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 씨가 다닌 교회의 홈페이지 등에서 김 씨가 사용한 아이디에 대해서도 분석, 문제의 계정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끝으로 법리검토를 거쳐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자신과 부인 김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저에 대한 온갖 공격소재들이 마치 ‘뻥튀기’ 튀겨지듯 부풀려지고 왜곡되어 쏟아진다. 마치 대중의 삶을 당장이라도 위해하는 중범죄자로 묘사된다. 이제는 밥 사 먹은 거 가지고도 기사가 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페이스북에 적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