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빅2’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이 ‘적과 동침’을 통한 신사업 추진에 나섰다. 주유소 등 영업망 공유를 통해 각자 약점을 보완하고 효율적인 신사업 추진을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최근 주유소 기반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 ‘큐부(QBoo)’를 공동 런칭했다.
큐부는 고객이 주유소 내에 설치된 무인 보관함을 활용해 중고물품 거래, 물품 보관, 택배, 세탁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다.
큐부의 장점은 기존 대면 거래 시 당사자 간에 시간과 장소를 맞혀야 하는 가장 큰 불편함을 없앴다는 점이다. 고객은 무인 택배 보관 서비스를 통해서 중고물품 거래 시 상대방과 직접 만나지 않고 거래가 가능해진다.
또 세탁소가 문을 열지 않은 시간에도 세탁물을 맡길 수 있고, 개인 물품을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양사 측 설명이다.
특히 주유소 운영인들은 유입 고객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와 향후 스마트 보관함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별도의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밖에도 양사는 지난 9월부터 국내 택배사, 물류 스타트기업 ‘줌마’와 협력해 ‘언제 어디서든 1시간 이내 방문 픽업’이 가능한 C2C 택배 서비스 ‘홈픽’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참여사와 고객 모두 ‘윈윈’(Win-win)하는 모델이다. 고객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택배 발송이 가능해져 편의성이 증대된다. 주유소는 유류판매, 세차 등 제한적 서비스에서 벗어나 유휴 공간을 통한 큐부와 마찬가지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며, 택배사는 배송 시간이 단축돼 물류 효율성이 높아진다.
또 양사는 지난달에 한진택배와도 배송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기존 배송 제휴사이던 CJ대한통운과 함께 한진택배가 전국 택배 배송 업무를 담당하게 돼 배송망이 더욱 안정적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서비스는 카카오톡, 홈픽 홈페이지, CJ대한통운, 한진택배 앱 등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며 “전국 최대의 주유소 네트워크와 최고 효율의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참여사와 고객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양사는 추가 협업모델도 발굴하고 있다. 주유소 물류 허브화에 기반한 중고물품 거래 관련 신규 서비스를 내년 1월경 오픈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