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의원들이 해외 연수 기간 가이드를 폭행하고 접대부 요구 등으로 물의를 빚는 가운데 군민들이 사흘째 군민들이 군의회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또 주민소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예천군의원 전원사퇴 추진위원회’는 예천읍 시내 중심가에서 의회 청사까지 시가지 행진을 하고, 의회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예천경찰서에 집회 참여 예상 인원을 80명으로 신고했다. 오는 12일 오후 2시에도 집회가 예정돼있다.
10일 정의실천 예천군민연대와 예천군농민회(농민회)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오후부터 의장실을 점거 중이다. 의원들이 ‘전원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틸 경우,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행 주민소환법은 임기를 시작한 지 1년 미만인 지방의원에 대해서는 소환투표청구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군민들은 임기 시작 1년째인 오는 7월까지 기다려서라도 주민소환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농민회는 “뽑아주면 예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이 쉬어라 외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냐”며 “군민을 속이는 행태에 치욕과 모욕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형식 의장이 사태 수습 후 의장직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농민회는 “의장직이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하고 물의를 빚은 의원 모두가 사퇴하도록 설득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농민회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청사 점거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이드를 폭행한 당사자 박종철 의원은 이날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채 잠적한 상태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