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연수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공분을 사고 있는 박종철 예천군의원이 경찰에 출석해 “물의를 빚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의원직 사퇴 여부를 묻는 말에는 끝내 답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11일 오후2시58분 예천경찰서에 출석해 가이드를 폭행한 사실을 시인하고 “깊이 반성한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고개를 푹 숙이고 포토라인에 선 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박 의원은 군의회 공무국외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오후 6시14분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발하려는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 A씨를 주먹을 때려 상처 입힌 혐의를 받는다.
박원식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대부분 기초자료에 대한 수사는 마쳤다”며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박 의원에 대한 수사는 대략 5~6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의원에 대해 사태 심각성을 고려, 상해죄 적용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예천 주민들은 ‘군의원 전원사퇴 추친위원회’를 결성해 예천읍 상설시장 앞 천보당 네거리에 모여 “군의원 전원 사퇴”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앞서 박 의원은 언론에 “가이드를 주먹으로 때린 게 아니라 손사래 치면서 손톱으로 긁은 정도”라고 해명했지만 폭행 CCTV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거짓말이 탄로 났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군의회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소속정당인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