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경제대국 만들 기회”…주한미군 철수 “논의조차 없어”

트럼프 “김정은, 경제대국 만들 기회”…주한미군 철수 “논의조차 없어”

기사승인 2019-02-04 16:43: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미 정보당국이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은 것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꽤 있지만, 우리가 (비핵화에) 합의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유로 “내 생각에 그(김정은)도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겪는 데 지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제재로 북한이 경제난을 겪고 있어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합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김 위원장)는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며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국가 중 하나가 될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핵무기를 가진 채로는 그렇게 할 수 없고, 지금 있는 길에서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자주 언급해온 ‘북한의 밝은 미래’를 거듭 약속하며 우회적으로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처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환상적인 관계이며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서신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주한 미군 철수 문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는 4만 명의 미군이 있고, 주둔 비용은 매우 비싸기는 하지만,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은 정해졌다”며 일정 발표는 오는 5일 밤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새해 국정연설에서 하거나 혹은 그 직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측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미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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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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