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권인 프로야구 kt wiz가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2015년 KBO리그에 10번째 구단으로 참여한 kt는 매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시즌 연속 최하위였다. 지난 시즌은 꼴찌는 면했으나 9위에 그쳤다.
가장 큰 문제는 투수쪽에 있었다. 팀 평균 자책점(ERA)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선발진이 살아나며 희망을 봤다.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한 더스틴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가 자신의 몫을 책임졌다. 고영표와 금민철을 비롯한 토종 투수들도 제 몫 이상을 해줬다.
지난해 kt는 ERA을 5.51(7위)로 끌어올렸다. 수비 무관 평균 자책점(FIP)은 5.31로 전체 9위였지만 선발 투수 FIP는 5.35로 전체 7위였다.
지난 시즌 반등의 여지를 남긴 kt는 올 시즌 선발 투수 변화를 꾀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내렸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모두 우완이지만 서로 다른 장점을 갖췄다. 알칸타라는 평균 구속 150㎞를 넘어가는 빠른 공을 갖춘 파이어볼러다. 쿠에바스는 슬라이더, 직구, 투심 등 변화구를 던지는 기교파 투수다.
외국인 선수 외에도 신인 같지 않은 신인 투수 이대은이 합류했다.
이대은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해외 리그 경험이 많은 그는 빠른 구속과 다양한 변화구를 갖췄다. 올 시즌 상무에 입대한 고영표의 공백을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대은은 지난 20일 NC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동안 총 26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최고 구속 147㎞를 기록하는 등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변화한 투수진이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kt의 하위권 탈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