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통합 개강식 개최

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통합 개강식 개최

기사승인 2019-04-09 16:38:27

“방학이 얼마나 길고 지루한지 한글 교실에 가는 날만 기다렸니더, 선생님 만나서 반갑니데이”

한글배달교실에 다니는 김차남(93·여·일직면) 학생이 오랜 방학을 마치고 개강식에 가는 버스에 오르며 선생님에게 전한 인사말이다.

안동시는 9일 오후 2시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관에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통합 개강식을 개최했다. 

안동시는 2014년부터 문해 교사를 파견해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의 2.5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진 지역 특성으로 인해 읍·면 단위 비문해자들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서다.

안동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가 사업비를 지원하고 안동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가 6년째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전국의 문해 교육 추진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14개 읍·면으로 한글배달교실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학생 수도 315명으로 늘었다. 올해 11월 말 7개 한글배달교실이 3년 과정을 마치고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14개 읍면에 한글을 모르는 분이 한 분도 계시지 않을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강식에서는 지난해 문해시화전에 출품된 ‘호롱불’이란 시에서 ‘한글을 배워 호롱불 켜고 춘향전을 읽어보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쓴 서복래(83·여·길안면) 학생에게 감명을 받은 최상찬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장이 춘향전 책과 DVD, LED 스탠드를 선물해 개강식의 의미를 더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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