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과 ‘아이돌학교’의 조작 논란을 다룬 MBC ‘PD수첩’이 화제가 된 가운데, 의혹의 불씨를 당긴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가 수사기관에 로우 데이터(미가공 데이터) 공개를 요구할 방침이다.
‘프듀X’ 진상위는 “16일 진상위 자문 변호사인 마스트 법률사무소의 김태환 변호사님이 수사기관에 정보 공개 청구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이날 새벽 밝혔다. 이들은 ‘각 출연자들의 실제 득표수를 알 수 있는 로우 데이터 관련 자료’를 특정해 요구할 예정이다.
진상위는 “이제는 수사가 충분히 진행되었다는 판단과 여러 언론 보도에 비춰 ‘프듀X’의 투표 조작 정황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면서, “저희가 공개를 요청할 자료는 이미 7월19일 생방송 당일 시청자들에게 공개했어야만 하는 자료이며, 생방송 유료문자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로서 당연히 알 권리가 있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명문을 내 ‘PD수첩’을 통해 ‘프듀X’와 유착 의혹이 불거진 일부 가요 기획사와 ‘프듀X’를 제작한 CJ ENM을 강력 규탄했다.
CJ ENM을 겨냥해 “프로듀스 시리즈의 본질을 아는 시청자라면 현재의 아이돌 문화를 수직 계열화하고 있는 주축이 어떤 기업인지 알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런데도 해당 프로그램 조작에 제작진의 특정 PD만이 관여돼 있다는 변명을 이미 기만당하고 상처받은 시청자와 국민 프로듀서 앞에 내놓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CJ ENM은 더 이상 데뷔 그룹 뒤로 숨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해당 조작에 관여한 정황을 보인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역시 유착 관계가 있다면 스스로 국민 프로듀서와 대중 앞에 나와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 방송한 ‘PD수첩’에선 ‘프듀X’ 조작 정황을 뒷받침할 출연자와 스태프들의 증언이 공개됐다. 연습생들은 “주제곡 센터를 정하는 방식이 갑자기 바뀌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이 경연곡을 미리 알고 있었다”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은 자신이 탈락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등의 주장을 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 언급된 소속사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