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롯데백화점 안산점 연결통로 특혜 의혹 ⑦

안산시 롯데백화점 안산점 연결통로 특혜 의혹 ⑦

기사승인 2019-10-31 14:45:57


경기도 안산시의 롯데백화점 안산점 신관 증축(연결통로)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본관(구관)과 신관을 잇는 지하연결통로에 대한 허가 적절성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롯데백화점 안산점 신관은 2015년 7월 허가를 받아 2016년 6월 착공해 지난해 11월 말 사용승인을 받았다. 신관과 구관을 잇는 지하연결통로는 국유지인 12m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신관 부지 매입 후 지상연결통로 계획이 무산되자 지하연결통로를 추진했고, 이 계획이 알려지자 주변 상인들은 당시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결국 안산시는 롯데백화점의 손을 들어 줬고 지하연결통로가 만들어졌다. 

김정택 안산시의회 부의장은 "롯데백화점 관련 민원이 상당히 많이 들어왔었다"면서 "백화점 주변 상권에 대한 영업피해 보상약속도 지키지 않았고 사유재산침해, 영업방해 등이 상당히 심했으며 주변 상인들의 민원이 상당히 많았다"고 기억했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공중연결통로의 주 목적이 고객의 이동편의와 화재시 피난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며 신·구관 연결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지하연결통로 역시 이 목적에 부합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재 롯데백화점 안산점 지하연결통로엔 매대가 장악하고 있다. 고객의 이동편의와 화재시 피난통로 역할은 찾아보기 힘들다.

롯데백화점 안산점 부지점장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에 합당한 처분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앞으로 연결통로에 매대를 설치하진 않겠지만 할로윈데이나 명절 등 이벤트성 행사 진행시에는 포토존이나 윷놀이 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이벤트 행사는 일년 내내 계속된다"면서 필요시 연결통로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안산의 문화가 낙후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문화적 혜택을 (안산시민에) 줘야 한다. 문화콘텐츠 비용을 늘려 A급 연예인이나 A급 문화콘텐츠를 가져오려 해도 섭외도 잘 안되고 매장 내 할 곳이 없다"며 매장이 협소해 어쩔 수 없이 연결통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음을 내비췄다.  

안산시 건축부서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지하연결통로를 영업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법에 위반된다"면서 "건축법, 도로법 또는 소방법 등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2년 창원점에 지하연결통로를 만들려다 역시 특혜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2년 후인 2014년 설치를 완료했다. 

당시 역시 연결통로 불허방침이 허가로 바뀌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한 주변 상인들 및 일부 시민단체들의 격렬한 반대 민원이 이어졌고, 심지어 창원시의원들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롯데백화점이 추진하는 지하연결통로는 대기업의 사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다. 공공성 없는 지하통로 공사를 취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공공성, 공익성을 운운했던 롯데백화점은 이 지하연결통로를 결국 사익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하연결통로는 영업장이 아니다. 

그런데 롯데백화점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행정당국의 단속이 쉽지 않다는 이점을 살려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수익을 실현하겠다는 공격적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하연결통로를 고객 편의라는 미명 하에 사익추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공중연결통로 역시 지금은 공공성, 고객이동편의 등을 내세우지만 이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백화점 이용객들만 이용하는 지하·공중연결통로, 공공성·공익성이 부족해 '안산시의 허가는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안산=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