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도시계획도로 정비, 특혜에다 예산 낭비 논란

예천군 도시계획도로 정비, 특혜에다 예산 낭비 논란

기사승인 2019-11-15 22:16:03

경북 예천군이 도시계획도로 덧씌우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특정 민간아파트 주차장과 맨홀 공사를 병행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해당 아파트에는 지역 유력인사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가중시키는가 하면 민간아파트 공사에 군비를 지출해 ‘혈세낭비’ 지적도 잇따른다.

예천군은 최근 2억2000여만 원을 들여 예천여고 인근 도시계획도로(한전~백전교) 덧씌우기 공사를 시작했다. 학교 인근 도로를 정비해 쾌적한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나 군은 해당 도로와 인접한 Y 아파트 주차장 아스콘포장과 맨홀 교체 공사를 사업에 포함해 특혜 시비에 휘말렸다.

게다가 Y 아파트에 전 예천군의원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시비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올해 초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과 접대부 술집 안내 요구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예천군의회 말썽이 주민 사이에서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다.

민간아파트의 경우 장기수선충당금 등을 사용해 자체 정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군이 도시계획도로 공사를 핑계로 수천만 원의 군비를 투입하자 예산 낭비 논란도 점차 커지고 있다. 주민의 세금으로 이른바 ‘힘 있는 지역 인사 챙기기’에 몰두한다는 의혹이 강하게 대두하는 대목이다.

예천군 예천읍 김 모(52) 씨는 "이런 식이면 우리 집 앞마당도 군비로 공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누가 봐도 특혜에 예산 낭비인 데 감사원, 경북도 등 관계 기관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예천군 도시과 관계자는 어떠한 대답도 내놓지 않은 채 침묵했다. 도시계획도로 덧씌우기 공사를 진행하면 장소를 불문하고 주변 아파트나 주택의 주차장, 마당, 맨홀 등을 모두 군비로 정비해 주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셈이다.

예천=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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