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 문경시가 60년 근대산업유산인 문경시멘트공장을 활용한 국립 경북머티리얼 전문과학관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일 문경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규모 전문과학관 1개소 건립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해당 공모에는 전국에서 10개 지자체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문경시에 따르면 국립전문과학관 건립은 총 사업비 350억 원 중 70%(245억 원)는 국비로 30%(105억 원)는 지방비로 투입된다. 여기에 시는 지방비 100억 원을 더해 총 사업비 4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건립이 확정되면 21만3130㎡인 문경시멘트공장 내 2만㎡ 부지에 연 면적 7945㎡, 지상 2층 규모로 과학관을 건립한다. 공사는 내년 착공해 2023년 준공될 예정이다.
전문과학관 건립 사업부지인 문경시멘트공장은 한국전쟁 이후 UN 한국재건단의 지원으로 건립된 공장이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큰 축을 담당했던 산업시설이자 원형이 80% 이상 잘 보존된 근대산업유산으로 한국의 근현대를 아우르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산업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립 경북머티리얼 전문과학관은 초전도체, 그래핀 등 첨단소재를 소개하는 소재과학관, 산업유산 아카이빙을 활용한 산업과학관, 어린이 과학체험공간인 에듀테인먼트관으로 구성한다. 기존의 전시 위주의 과학박물관보다는 지역의 특징을 살려 창의적인 지식을 증진할 수 있는 체험형 과학센터 형태로 건립할 계획이다.
앞서 문경시는 근대산업유산인 문경시멘트공장을 재활용하기 위해 2017년 산업유산 지속가능 이용방안 연구용역, 2018년 문화재생 디자인 기본구상 용역과 쌍용양회 문경공장과 도시재생 포럼 등을 연 바 있다.
이후 과학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7월 포스텍과 계약해 국립산업과학체험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마쳤고 올해 2월 문경 국립산업과학체험관 건립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여는 등 국립전문과학관 유치 준비를 차츰 진행해 왔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영국 맨체스터의 과학산업박물관, 델포드의 아이언브리지 고지박물관, 독일 에센의 졸페라인 등 거대한 산업시설과 산업유산을 과학관으로 재활용한 성공사례가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교육에 대한 문화공간이 절실히 필요한 만큼 국립전문과학관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전문과학관건립 사업에는 경북 문경시를 비롯해 서울 구로구, 인천 미추홀구, 울산 남구, 경기도 평택시, 강원도 원주시, 충남 부여군, 전남 광양시, 전북 군산시, 경남 김해시 등 총 10개 시·도가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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