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제4회 대한민국 청년의날 조직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오는 9월 12일 (제4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청년의 날 조직위원회’ 발대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며 “사단법인 ‘청년과 미래’의 설립 취지를 보니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청년들의 고민과 의견을 수렴하여 국회와 정부에 우리의 생각, 청년정책의 담론과 방안을 제안할 것이며, 우리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힘이 되기 위한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 낼 것’이라고 말입니다.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청년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는 것을 환영하고 축하하면서, 한편으로는 기성세대로서 우리 청년세대에게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청년세대는 단군 이래 최대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고, 그 가장 큰 원인이 이러한 사회구조를 만든 기성세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기성세대는 유례없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취에 자만하여 미래를 대비하지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치 기득권 세력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마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 청년세대는 공정의 상실, 기회의 박탈, 미래의 빚 떠안기라는 3중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라고 분석했다.
안 대표는 “첫째는 공정의 상실입니다. 조국 사태, 명문대 교수들의 자녀 학사비리, 인국공 사태, 윤미향 사태, 최근의 서울시 문제까지. 어느 누군가에 의해, 어떤 청년의 기회는 빼앗겼고, 어떤 청년은 차별 또는 역차별의 과정을 거쳐야 했으며, 많은 이들이 내가 알던 정의가 뒤집히는 현장을 목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평등ㆍ불공정ㆍ불의는, 상식에 기초한 예측을 무너뜨리며 청년들의 진로와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둘째는 경제실패로 인한 기회의 박탈입니다. 경제가 온전히 움직여야 청년들도 당당한 경제주체로 진입할 수 있는데, 경제가 멈추고 쇠락하니 청년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듭니다. 무리한 소득주도성장 정책, 22타수 무안타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경제실패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인식조차 못하고 고칠 생각 없이 고집만 부리니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예측했다.
안 대표는 또 “셋째는 미래의 빚 떠안기입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 2015년에 제도가 개편됐습니다만, 작년에 2조 2천억 원 적자가 났고, 2028년에는 5조 천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적자가 증가할 것입니다. 군인연금도 작년에 1조 6천억 원 적자, 2028년에는 2조 4천억 원 적자로 적자폭이 계속 커질 것입니다. 이 적자들을 메꾸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퍼붓고 있고, 빚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습니다.현 정부가 생색내기 위해 낸 빚은 모두 여기 계신 여러분이 세금을 더 내서 갚으셔야 합니다. 이러한 청년세대의 3중고는 모두 기성세대의 잘못입니다. 막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뿔뿔이 흩어지면 휩쓸릴 뿐이지만, 뭉쳐서 한 목소리를 내면 청년들도 힘 있는 유권자 집단입니다. 국회에도 청년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의원들이 분명 있습니다. 국민의당도 지난 4월 총선에서 미래세대 편에서 ‘미래를 위한 연금개혁 추진’을 공약했고, 우리 청년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부합니다. 그러니 내 삶의 주인으로서, 우리나라의 주인으로서, 지금 이 순간과 미래의 주역으로서, 당당하게 외치시기 바랍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라고,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로잡으라고, 미래세대 착취를 당장 멈추라고, 자신 있게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뜻있는 이들이 함께 할 것이며, 여러분이 이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우리 청년들의 빛나는 혜안과 힘찬 실천을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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