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충남지방경찰청은 이달부터 청렴동아리, 충남지방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와 함께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직원들의 차량 안에 가족사진 또는 경찰 로고가 있는 방향제를 부착하는 ‘휴가철 안전운전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5일 밝혔다.
운전할 때 가족사진과 경찰로고를 보고 가족의 소중함과 경찰관의 자긍심을 일깨워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넛지 이론을 활용한 것이다.
그 동안의 지시·명령 일변도 공직기강 확립 방식은 그 효과가 한계에 도달했으며 오히려 현장 경찰관들에게 거부감과 피로감을 유발한 측면이 있었다고 분석됐다.
이에 가족사진 등 일종의 도덕적 각성 장치를 활용한 넛지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공직자가 음주운전 등 유혹의 순간에 자아를 통제하도록 부드럽게 유도한다. 나아가 음주운전 예방뿐만 아니라 신호위반, 과속 등 주요 교통위반을 막아 교통법규 준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총경 장영철)은, “조직구성원에 대한 신뢰와 행동경제학 요소를 접목한 이번 캠페인은 공직윤리 확립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넛지’를 시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충남경찰의 자발적인 자정 노력이 공직기강 확립 뿐 아니라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에 촉매제가 돼 도민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넛지(Nudge)란 넛지는 행동경제학의 일환으로 일종의 자유주의적인 개입이다. 즉, 편견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부드럽게 ‘넛지’함으로써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넛지'의 저자인 리처드 탈러는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댄 애리얼리의 캘리포니아 대학 실험의 사례를 보면 45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집단은 십계명을, 다른 집단은 읽은 책 10권을 떠올려보라고 당부한 후 부정행위가 개입될 수 있는 실험 진행한 결과, 후자 집단에서는 전형적인 부정행위 양상이 나타났으나 십계명을 떠올린 집단에서는 부정행위가 일어나지 않았다. 실험 참가자 중 십계명을 정확하게 외우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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