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안동시에 있는 하회마을을 찾은 김 모(37·서울) 씨는 두 아이와 임신한 시누, 그리고 가족들과 세계문화유산을 관람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타본 뒤 이같이 하소연했다.
평일 하루 2대가 10분 단위로 운행(주말 3대)하는 하회마을 셔틀버스는 1인 당 1200원의 요금을 받는다. 요금은 관광객에게 직접 받지 않고 안동시가 책정해 보전해 준다.
외부 버스회사가 운영하다 보니 많은 사람을 태울수록 수익은 늘어나는 구조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기대할 수 없는 이유다.
코로나19 이후 평일 관광객 수는 평균 300여 명, 주말에는 1400여 명이 하회마을을 찾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평일 1700여 명, 주말 3~5000여 명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된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들긴 했지만, 셔틀버스 운행 대수 또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셔틀버스 1대가 최대한 많은 인원을 태우려다보니 코로나19로 민감해진 승객들은 감염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주로 오후 시간대 셔틀버스 이용객이 대폭 증가해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진다.
그러나 하회마을관리사무소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손님이 몰리는 식당의 경우 비좁은 곳에서 아예 마스크를 벗고 있는 걸 고려하면 셔틀버스는..(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오후 시간대 이용객이 몰린다고 증차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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