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홍진석 황금비율 대표, 뚝심으로 이어온 친환경 집어제 생산 외길

[쿠키인터뷰] 홍진석 황금비율 대표, 뚝심으로 이어온 친환경 집어제 생산 외길

기사승인 2020-10-06 11:35:06
[통영=쿠키뉴스] 강연만 기자 = 바야흐로 낚시인들의 시즌이 돌아왔다.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한 기운마저 감도는 10월 낚시를 사랑하는 조사들이 대물을 꿈꾸며 바다로 향하는 이때 친환경 집어제를 생산하는 홍진석 황금비율 대표가 집어제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바다는 사랑하고 아끼는 황금비율'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회사를 설립, 친환경 집어제 생산을 시작한지 15년 외길 인생을 걸어가고 있는 홍진석 황금비율 집어제 대표를 쿠키뉴스가 만나본다.


▲ 바다낚시 시즌이 돌아왔다.

2020년 경자년은 참으로 힘든 한해였습니다. 올해 초부터 주말마다 비와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었고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아 여러모로 힘든 한해를 지내고 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못하지만 이럴때 일수록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집어제를 생산하는데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 황금비율 집어제란?

황금비율 집어제는 '바다는 사랑하고 아끼는 황금비율'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회사입니다. 저는 어부의 아들이자 40년을 바다를 보며 살아왔고 낚시를 30년간 이어온 나날이기에 낚시로 인해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을 보고 친환경 집어제를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의 친환경 집어제 황금비율입니다.

낚시에 있어 집어제는 빠질 수 없는 하나의 중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었죠! 아니 사실이죠!! 낚시를 사랑하고 아끼는 한 남자로서 친환경 집어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연구와 개발을 하면서 힘들 점도 상당했죠.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니 낚시점에 입점 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많은 외면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협보다는 제품의 본질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친환경 집어제 생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 조금씩 그 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낚시인들의 입소문에 의해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런 고객들을 위해 친환경 집어제 생산에 더욱 주력하고 있으며, 많은 낚시인들이 황금비율이라 하면 친환경 집어제라는 말씀을 많이들 해주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집어제 생산 규모가 어떻게 되는가?

저희 황금어장에서 생산되는 집어제 생산 규모는 타 회사에 비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일단 공장의 규모도 작고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편이라 많은 물량은 나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연평균 1500톤 정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 집어제 종류가 다양할 것 같은데 어떤 집어제를 생산하고 있는가?

우리나라 바다낚시 대표 어종인 감성돔 집어제와 부재료를 포함하면 9종류의 집어제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참돔은 3종류, 벵에돔 역시 부재료 포함 11가지,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돌돔 집어제 1종류, 외 3가지 정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 집어제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제가 중학교 때 아버지와 처음으로 댄마낚시를 간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집어제라는 제품이 없던 시절이었죠. 아버지께서 댄마를 타시기 전에 시장에서 홍합을 구매하셔서 통에 넣고 잘게 분쇄를 하시더니 그걸 낚시 포인트에 도착하자 바다에 뿌리시더군요. 어떻게 보면 그게 저에게는 집어제의 시작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1달에 1번씩은 정기출조 개념으로 아버지랑 바다낚시를 다녔습니다. 당시 어머니께서 충무김밥 식당을 10년 넘게 운영을 하고 계셨는데 김밥 반찬으로 나오는 오징어무침을 하시고 그 속에 있는 오징어 내장을 그냥 버리시는 모습을 본 후 "오징어 내장과 식당에 있는 곡물들을 혼합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죠.

이때는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는데 조금씩 만들어 놓은 제품을 혼합해 집어제 용도로 사용을 하자 주변에 계시던 분들이 "나도 하나 줘봐! 나도 한 봉지 줘봐"라며 좋은 반응을 보여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 집어제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것 같다

자부심이라는 단어가 왠지 모르게 쑥스럽게 느껴집니다만 제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꼭 가져야할 자신감? 책인감? 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제품을 개발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모은 돈으로 수족관에서 고기를 사놓고 많은 실험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하면 독이 되고 어떻게 하면 약이 되는지를 나름에 공부를 많이 했죠.

지금도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직접 지인들과 필드에서 테스트를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변수가 많은 바다낚시는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절대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지만 결국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기에 좀 더 시간과 연구에 투자하는 편입니다.


▲ 판매는 어떻게 이뤄지나?

제가 이 사업을 하면서 정말 못하는 것이 바로 영업입니다. 현장에 나가서 직접 영업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대부분 입소문과 지인을 통해 거래처를 늘리고 있고 인터넷을 통한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저의 제품은 낚시점 입점 금액이 타사 제품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라 점주님들께서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바다를 생각하고 친환경 집어제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점주님들이 저희 친환경 집어제를 꾸준히 이용해 주시고 계십니다. 

▲ 집어제에 대한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이 질문은 상당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일단 낚시인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집어제 사용 낚시 인구는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루어낚시 시장이 광범위하게 늘었다는 것이 저의 생각과 점주님들의 말씀입니다. 루어낚시는 일단 간단하기에 많은 초보 낚시인과 기존에 집어제 낚시를 하시던 분들이 선호하게 된 이유입니다.

또한, 집어제 낚시의 대상 어종이 줄었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집어제 낚시의 대명사인 감성돔 낚시의 경우 일명 뻥치기로 인해 감성돔 수가 급격히 줄었죠! 때문에 현재 집어제 낚시 시장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낚시 인구는 늘어 나는 반면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낚시인들 모두가 아름다운 바다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미래&비전

집어제의 미래성은 꾸준할 것 같습니다. 낚시 인구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집어제 시장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최근 루어낚시 시장이 상당히 많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유행은 돌고 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으로는 다시 집어제 찌낚시를 찾은 낚시인들에게 마음을 붙잡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루어낚시의 화려함 편리성, 다양함 등이 겸비돼야 하겠죠! 이러한 것들이 준비돼 있다면 집어제 시장은 분명 다시 유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늘 설레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면서 과연 이 제품이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만들어지고 사용하는 낚시인들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설레임이 다양한 제품을 만들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되는 힘이 됩니다. 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의 설렘을 잊지 않고 늘 즐기며 일하자 입니다.

제가 고집스럽게 친환경 집어제를 만들어 온지 벌써 15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앞으로 더 나은 집어제 더 나은 친환경 집어제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바다 환경에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노력해갈 것입니다.

10평 정도 되는 곳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돈을 조금씩 모아 재료를 구입하고, 기계 하나 없이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며 집어제 생산을 시작한 황금비율 홍진석 대표. 20대 그 좋은 나이에 좀 더 나은 삶을 살수도 있었는데 왜 하필 이렇게 힘들게 살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 더했다는 홍진석 대표다.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온 친환경 집어제 황금비율이 낚시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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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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