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충남 부여에서 9900㎡ 규모의 토마토 재배시설을 운영 중인 사비터전영농조합법인은 2017년 하우스 난방시설을 전기난로에서 공기열히트펌프로 교체했다.
이 영농조합법인은 난방시설 교체에 3억 5000만 원을 투입했지만, 에너지 비용은 연간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절반이 줄어들었다.
또 충남도가 한국서부발전 등과 추진 중인 ‘온실가스 감축 농업발전 상생협력사업(이하 상생협력사업)’에 따라 연간 1500만 원 씩, 10년 간 1억 5000만 원의 지원금도 받게 된다.
5년 정도면 난방시설 교체 투자비를 회수하고, 그 이후에는 에너지 절감 비용과 상생협력사업 지원금을 고스란히 수입으로 돌릴 수 있는 셈이다.
도의 상생협력사업이 농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과 농가 신소득 창출 효과를 톡톡하게 올리고 있다.
상생협력사업은 도내 농가와 기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서부발전과 지난 2015년 협약을 맺고 국내 처음으로 추진 중이다.
서부발전이 올해까지 5년 동안 100억 원을 조성해 도내 농가가 도입한 저탄소 시설의 탄소 배출권 등록과 모니터링 비용을 지원한다. 농가는 저탄소 시설 가동을 통해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서부발전에 판매한다.
2015년 협약 체결 이후 상생협력사업에 참여 중인 도내 농가는 사비터전영농조합법인을 비롯, 총 80곳에 달한다.
이들 농가는 공기열히트펌프, 지열히트펌프, 목재펠릿보일러 등 난방 시설을 저탄소로 교체하거나 다겹보온커튼 등을 추가 설치했다.
이를 통해 농가들이 5년 또는 10년 간 감축하게 될 온실가스는 총 11만 5630톤에 달한다.
온실가스 배출권 판매 금액은 1톤 당 1만∼3만 원 씩, 총 18억 1995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농가당 평균 2300만 원의 부가 수입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상생협력사업 기간 동안 절감하게 될 에너지 비용은 총 346억 8900만 원으로 계산됐다.
도는 서부발전 등과의 협약 기간이 종료되는 올해 말까지 10개 안팎의 농가를 추가 선정해 상생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도는 4일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상생협력사업 성과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김용찬 도 행정부지사와 사업 참여 농업인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행사는 성과 보고, 농가 사례 발표, 신규 지원 농가 협약 체결, 유공자 표창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지사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라며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국제 컨퍼런스’ 개최 △‘언더2연합’ 국내 최초 가입 △‘탈석탄동맹’ 아시아 최초 가입 △동아시아 지방정부 최초 ‘기후비상상황’ 선포 등 도의 기후위기 대응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김 부지사는 이어 “이러한 노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충남도의 발 빠른 대응이 모이고 모여,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거듭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또 그동안 추진해 온 서부발전과의 상생협력사업을 언급한 뒤 “우리의 노력들이 미래 세대가 살아 가야할 지구를 지켜나아가는데 도움이 됐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발굴해 우리에게 엄습한 기후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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