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자본 최초 백화점 ‘무영당’ 철거 직전 매입 

민족자본 최초 백화점 ‘무영당’ 철거 직전 매입 

기사승인 2020-12-22 15:30:14
▲무영당. 대구시 제공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시는 근대건축물로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무영당’과 ‘대지바’를 철거 직전 극적으로 매입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무영당’은 강점기 일본자본에 맞서 조선인 자본가 이근무가 건립한 최초의 백화점으로 그가 후원한 이상화, 이인성 등 지역의 신지식인,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던 공간이다.

‘대지바’는 6.25 전쟁기 향촌동의 귀공자로 불리며 피난문인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구상 시인이 후배 문학가들과 자주 들렀던 활동공간이다.

대구시는 소실 위기에 놓인 원도심 근대건축물 보존을 위해 동향을 주시하던 중 무영당과 대지바 철거 정보를 입수하고 끈질기게 소유주를 설득하며 협상을 진행해 매입에 성공했다.

매입한 두곳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청년, 시민들이 즐겨 찾고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는 생동감 있고 사랑받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번 매입을 계기로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물 매입을 계속하는 한편 그간 진행해온 역사문화자산 보존 관련 정책 추진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자산의 보존과 같은 장기정책이 성공하려면 행정이 명백한 방향성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의지를 가져야 하지만 이것은 시민들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가정”이라며, “앞으로 문화 자산 보존과 관련된 민관 거버넌스나 담론의 장이 만들어지면 시민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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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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