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안동 매정리 마애불 등 지정문화재 8건 선정

경북도, 안동 매정리 마애불 등 지정문화재 8건 선정

기사승인 2021-03-25 10:37:19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선정된 ‘의성 수정사 석조아미타삼존여래좌상’(경북도 제공)

[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경북도는 최근 道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 제1차 회의)을 열어 유형문화재 5건, 문화재자료 3건을 신규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는 시군에서 신청한 비지정문화재 40여건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거쳐 선정했다.

선정결과 유형문화재는 ▲의성 수정사 석조아미타삼존여래좌상 ▲의성 수정사 석조지장삼존상·시왕상 및 복장물 일괄 ▲의성 수정사 지장시왕도 ▲봉화 각화사 서암 신중도 ▲봉화 각화사 금봉암 아미타불회도 등이 지정됐다.  

또 문화재자료는 ▲안동 매정리 마애불 ▲봉화 각화사 독성도 ▲봉화 각화사 금봉암 신중도 등 3건이다.  

이들 문화재는 지정예고(30일간) 기간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받아 도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 심의 후 고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유형문화재로 선정된 ‘의성 수정사 석조아미타삼존여래좌상’은 본존인 아미타불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하고 있는 삼존불상으로, 17세기 말 경주를 중심으로 활동한 승호파(勝湖派)의 조각양식을 보인다. 

조성 상황에 대한 문자기록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뛰어나고 조선 후기 조각승의 유파와 작품양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의성 수정사 석조지장삼존상·시왕상 및 복장물 일괄(사진=경북도제공)

또 ‘의성 수정사 석조지장삼존상·시왕상 및 복장물 일괄’은 주존인 지장보살좌상을 중심으로 모두 19존으로 구성됐다.

지장보살상과 오도전륜대왕상의 복장물에서 수습된 발원문을 통해 1690년에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작품의 완성도 또한 뛰어나며 조각승의 유파와 작품양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의성 수정사 지장시왕도(사진=경북도 제공)

‘의성 수정사 지장시왕도’는 여섯 폭의 비단을 잇대어 화폭을 구성한 세로 211㎝, 가로 214㎝ 크기의 불화로, 본존인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존격들을 상하 4단으로 층을 나눠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하단 좌우측의 화기(畵記)를 통해 1821년에 퇴운당 신겸(退雲堂 愼謙, 1790∼1830년경 활동)이 수화승으로서 조성했음을 알 수 있다.

화면 구성이나 도상 배치, 인물 표현 등 신겸의 기량과 독자적인 화풍을 담고 있는 불화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봉화 각화사 서암 신중도(사진=경북도 제공) 

‘봉화 각화사 서암 신중도’는 세 폭의 비단을 가로로 이어서 화폭을 구성한 세로 127㎝, 가로 109.2㎝ 크기의 불화로, 제석천과 위태천을 중심으로 배치한 제석천룡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단 중앙의 화기(畵記)를 통해 1797년에 부첨(富沾)이 수화승으로 조성했음을 알 수 있다.

안정적 구도에 섬세한 인물 표현 등 18세기 후반 경북 일대에서 활약하던 화승들의 화풍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가치가 있다.

봉화 각화사 금봉암 아미타불회도 (사진=경북도 제공)

‘봉화 각화사 금봉암 아미타불회도’는 다섯 폭의 비단을 이어 화폭을 구성한 세로 131㎝, 가로 167.5㎝ 크기의 불화다. 

화면 중앙에는 설법인의 아미타여래가 결가부좌했으며, 전면 좌우에 사자와 코끼리를 탄 문수와 보현동자를 비롯한 6위의 보살과 12제자, 2위의 인왕이 본존을 에워싸고 있다. 

하단 좌우측의 화기(畵記)를 통해 1880년 하은당 응상(霞隱堂 應祥)이 수화승으로 조성했음을 알 수 있다. 

사불산화파의 화승에 의해 창출된 새로운 도상과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안동 매정리 마애불(사진=경북도 제공)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3건 가운데 ‘안동 매정리 마애불’은 높이 3m 가량의 자연바위 면에 부조된 마애불상으로써 3단의 대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다. 

얼굴과 상반신의 훼손이 심하지만 대좌를 비롯한 하부는 비교적 잘 보존돼 신라 말∼고려 초의 안동지역 불교미술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봉화 각화사 독성도(사진=경북도 제공)

또 ‘봉화 각화사 독성도’는 세로 72.7㎝, 가로 57.3㎝ 크기의 종이 바탕에 채색한 것으로 심산유곡을 배경으로 바위에 걸터앉아 있는 독성(獨聖)의 모습을 그렸다. 

화기(畵記)에 따르면 1795년에 수화승 지연(指涓) 등이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현존하는 독성도 가운데 가장 빠른 연대의 작품이며, 바탕재료 또한 종이를 사용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19세기 이전 독성도의 도상 형성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수작이다.

봉화 각화사 금봉암 신중도(사진=경북도 제공)

‘봉화 각화사 금봉암 신중도’는 네 폭의 비단을 이어 화폭을 구성한 세로 125㎝, 가로 133.5㎝ 크기의 불화다. 

화면의 향좌측에는 천부의 제석천과 권속을, 향우측에는 천룡부의 위태천과 권속을 묘사한 제석천룡도의 형식이다. 

하단 좌우측의 화기(畵記)를 통해 1880년에 하은당 응상(霞隱堂 應祥)이 수화승으로 조성했음을 알 수 있으며, 사불산화파 화승의 특징을 계승한 작품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이로써 경북의 문화재는 총 2200점(국가지정 794, 도지정 1406)을 보유하게 됐다. 

경북도 김상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비지정문화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우수한 도지정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추진해 국비확보와 지역 문화재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