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전설, 설화 등의 사연이 담긴 보호수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관광자원화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보호수는 증식가치가 있는 노목, 거목, 희귀목 등을 보호·관리하기 위해 지정한 나무다.
경북에는 소나무, 느티나무, 버드나무, 은행나무, 향나무, 팽나무 등 59종, 2026본의 보호수가 있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용역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의 보호수 스토리텔링 발굴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도내 보호수에 얽힌 전설, 민담, 설화 등을 조사한 내용을 책자로 역어내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주요 보호수 이야기로는 신라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싹이 터서 자란 나무라고 택리지에 전하는 ‘영주 부석사 조사당 선비화’가 있다. 선비화는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보호수이기도 하다.
또 단종(端宗) 복위운동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와 영화 ‘워낭소리’의 첫 장면이자, 사찰에서 부지런히 일하다 죽은 뿔 세개 달린 황소에 대한 전설을 갖고 있는 ‘봉화 청량사 삼각우송(三角牛松)’도 책자에 담긴다.
이밖에 사람들의 소원과 하소연을 들어주는 ‘칠곡 대흥사 말하는 은행나무’와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이 삿갓을 벗어놓고 쉬어간 뒤부터 나무가 삿갓모양으로 바꿨다고 전해지는 ‘안동 신전리 김삿갓 소나무’등 302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권의 책으로 구성됐다.
특히 책자에는 보호수와 관련 인물, 역사, 유적 등 문화유산을 함께 실어 이해도를 높였다.
경북도 조광래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보호수는 우리민족의 애환과 함께한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이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라면서 “이번 용역을 통해 경북의 보호수를 보전하고, 관광자원화 하는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