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에서는 2018년말 시작해 3년 6개월을 꼬박 채워 완성한 200호 크기의 수성송 ‘세월’을 비롯해 휘어진 가지 가득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수성송을 그린 ‘2006 겨울’ 등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는 수성송 연작들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채색한 그림 외에도 드로잉으로 그려낸 수성송 그림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캔버스에서 벗어난 여러 재질 위에 표현된 화가의 드로잉 기법이 오백년 묵묵한 시간속에서도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수성송의 활달한 기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해남군청 앞 광장에 위치한 수성송(守城松)은 높이 17m, 둘레 3.18m의 소나무로 수령 500년 가량의 곰솔이다. 조선시대 왜구를 물리친 기념으로 심어져 지금도 해남읍을 지키는 상징으로 군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창수 화가는 “해남읍의 한가운데 있는 수성송은 해남군민에게는 마음의 고향이자 자부심과도 같은 의미”라며 “힘찬 소나무의 기상으로 우리 국민들 모두 겪고 있는 코로나 위기도 의젓이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남부지방의 집중호우와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시기에 어렵게 펼쳐지는 전시회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오백년 한자리를 지켜온 수성송의 한결같은 모습에서 잠시 여유를 찾아봄직도 하다. 전시회는 오는 10일까지 해남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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