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김승수 전주시장 선거조직 ‘상한가’

[내년 지방선거]김승수 전주시장 선거조직 ‘상한가’

김 시장 불출마 선언에도 지방선거정국 몸값은 ‘슈퍼스타’
김 시장 측근들에 러브콜 쇄도…도지사⋅전주시장 경선 ‘키맨’ 부상
고향 정읍, 이리고⋅전북대 졸업 등 인구밀집지역 탄탄한 지지세

기사승인 2021-07-20 09:20:23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 지역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정치권에서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이는 도지사와 전주시장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이 김 시장의 도움을 받기위한 러브콜이 쇄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3선과 도지사 당선이 유력했던 김 시장의 통 큰 불출마 선언이 아쉬움과 함께 격려와 희망으로 이어지면서 그를 신임하던 지지층들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20일 전북정가에 따르면 그동안 김 시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던 단체나 조직 모임 그리고 그림자처럼 함께했던 최측근들의 향후 행보에 지역 정치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당적으로 도지사에 출마하려는 후보군들이나 전주시장에 도전하려는 후보군들이 김 시장만 아군으로 얻는다면 바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전임 도지사 조직을 이어받아 두 번에 걸쳐 전주시장 선거를 직접 치르고 총선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닦아 놓은 막강한 조직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경우에도 거뜬히 다른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보장받는 조직으로 정평이 나 있어 후보군들의 물밑 접촉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한 김 시장은 현 전주시장으로서 전북인구의 30%를 넘게 차지하는 시민들에게 젊고 깔끔한 이미지로 신망이 두텁다.

정읍 출생으로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익산 이리고를 졸업해 동문에서도 지지세가 막강할뿐더러 전주 다음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익산ㆍ정읍지역민들에게도 호평을 받아왔다. 

전주와 익산, 정읍지역 인구수를 합칠 경우 전북 인구의 60%가 넘어 막강한 확장성과 함께 도지사와 시장 당선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정가의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김승수 시장의 전격적인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에 전북 정치권과 도민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지방선거를 건너뛰게 된 김 시장의 정치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도지사 출마가 유력한 송하진 현 지사와 김윤덕 국회의원(전주갑),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김성주 국회의원(전주병) 모두 김 시장의 선거조직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윤덕 의원 측은 지난해 11월 김 의원의 도지사 출마 선언으로 김 시장과 사이에 골이 깊어졌다는 소문도 무성했지만 아직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호영 의원 측과 김성주 의원 측에서도 대권에 도전하는 정세균 전 총리를 지원하면서도 김 시장 측근을 통한 물밑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재선 프리미엄을 과시하는 송 지사 측에서도 지금까지 김 시장과 관계를 볼 때 가깝지는 않아도 멀지도 않은 관계로 설정하고 관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전주시장에 도전하는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 임정엽 전 완주군수,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 백순기 전 전주시설관리관리공단 이사장,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등은 김 시장의 선거조직 인수는 곧 당선으로 연결된다고 판단, 김 시장 측 선거조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주시장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후보군이 처음 선거에 도전, 이렇다 할 선거조직이 없는 가운데 경선까지 조직 구성이 난망한 때문이다. 

최근 전주시장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백순기 전 이사장의 행보도 김 시장의 선거조직의 막강한 영향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민주당의 도지사 경선과 전주시장 경선 모두 재선 전주시장으로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김 시장의 선택에 좌우될 것이라는 여론이 힘을 얻으면서 백 전 이사장의 출마 결정도 김승수 시장에 선택에 달렸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 시장 선거조직의 지원을 바라는 백 전 이사장 측의 기대와는 달리 김 시장이 민선 6기에 이어 7기를 지나오면서 크고 작은 사업을 함께 이끌었던 백 전 이사장의 전주시장 출마는 김 시장이 어렵게 결단을 내린 불출마 선언에 반하는 정치라는 판단에서 출마를 말리고 있다는 게 김 시장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중선 후보 측에는 김 승수 시장의 선거를 도와왔던 선거판에서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전략통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잔뜩 고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 전 행정관의 선거 조직으로 김승수 시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 인사들이 몰리는 데는 김 시장이 처음 시장에 당선된 때와 같은 40대의 젊은 나이에 전형적인 행정 관료 출신과도 차별화돼 있고 지방에서만 정치 경력을 쌓은 직업 정치인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에서다.

여기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자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정치권 외곽의 문성근 배우 등 민주진영 인사들과 홍영표 의원, 윤건영 의원, 열린우리당 최강욱 당 대표 등 40여명의 여권 국회의원들과의 깊고 두터운 친분 등의 이유로 응원군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 측은 오랜 행정 경험을 내세워 전주 해성고등학교 동문의 전폭적인 지원과 송하진 지사에 우호적인 단체와 조직의 지원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측은 그동안의 정치적 경험과 행정 경험을 합쳐 이번 전주시장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김 시장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측근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김 시장의 선거조직이 모두 한 방향으로의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일정한 지분을 가진 측근을 각개 공략하는데 몰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북도지사 후보군의 한 측근은 “김승수 전주시장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이 민주당의 도지사ㆍ전주시장 경선을 요동치게 만들었다”며 “선거구도상 김 시장 조직을 이어 받는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김 시장의 마음을 잡으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북을 위한 확실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문재인 정부와 가까운 후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모든 후보들은 단순히 선거에 유ㆍ불리를 떠나 전북경제에 힘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꼼꼼한 정책구상과 경쟁력을 갖춰 경선에 나서야 도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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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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