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단 대형 신인 정다희 작가, ‘옭아매인’ 작품 전시회

 한국화단 대형 신인 정다희 작가, ‘옭아매인’ 작품 전시회

25~30일, 동덕여대 아트갤러리홀...“신비, 기이한 영감 안겨” 평가

기사승인 2021-08-22 17:41:47
정다희 작가의 '옭아매인' 작품.(1)

정다희 작가의 '옭아매인' 작품.(2)

정다희 작가의 옭아매인 작품.(3)


정다희 작가
[공주=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한국화단의 신인 정다희 작가가 오는 25-30일 동덕여대 아트갤러리홀에서 '옭아매인'이라는 주제의 작품전시회를 연다. 

정다희 작가는 동덕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일찌감치 그 역량을 과시한 대형 신인 작가다.

한국화단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주목받는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신인 작가의 역량을 뛰어넘어 비대면 시대 힐링 작품으로 각광 받기에 충분하다“ 는 평가다. 

정다희 작가의 작품은 신비롭고 경이롭다 못해 기이한 영감을 준다. 이번 작품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백합은 인간과 반대로 암술은 남성의 생식기를, 수술들은 여성의 생식기를 닮아 있다. 

 꽃가게에서는 수술들 끝에 맺히는 아기씨인 꽃밥의 경우 백합이 피면서 꽃잎을 꽃가루로 더럽혀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떼어낸다. 이것은 성별을 불문하고 우리들의 일상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성을 상품화하는 이데올로기적인 의식들을 닮아 있다. 

 과거 학부 졸업 전시에서 이 의식들을‘성 상품화 의식’이라고 명명하며 그에 대한 상징물인 '선험 지식'을 유화로 그려낸 적이 있다.  그리고 일상 속에 존재하는 성 상품화 의식을 '스키마'에서 대중적으로 풀어내어 사람들에게 공감과 파장을 일으키는 웹툰으로 표현했고, 이를 설치물과 함께 영상 설치작업으로 전시하였다. 

이후, 작업의 주제를 확장해 성 상품화 의식에 국한되지 않고 ‘관습’이라는, 좀 더 본질적인 문제점에 다가가고자 했다. 개인의 문제들이나 생각들이 사실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우리는 너무 당연시되거나 의식하지도 못했던 관습적인 부분들을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를 무의식적으로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인체의 부분들을 평면에 표현하였다. 예를 들면, 피부 안에 있어 보이지 않던 관절들의 반복된 행동과 시간의 흐름에 의해 착색과 주름으로 나타나게 되는 표정이나 무릎 같은 일차원적인 부분부터, 성 관념에 의해 분명히 존재하지만 존재를 나타내면 안 되는 유두나 체모 같은 부분까지, 인체의 경계선을 제외한 모든 내부적 부분을 표현하였다. 

인체를 가장 잘 나타내는 외곽선을 제외한 인체의 내부적 부분들은 마치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혹은 오히려 부각되어 가득 차 보이기도 한다. 있는 것과 없는 것, 서로 완전히 상반되는 개념이 마치 전등의 스위치처럼 한 곳에 존재한다. 

표정마저 없는 듯한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체의 이미지는 부재와 동시성으로 서로를 부각시키고 충동하며 아이러니가 발현된다. 이런 아이러니는 성 상품화 의식에서도 느끼게 된다. 

 ‘스키마’란 자동화된 의식의 기본개념이 되는 후천적 지식으로, 주로 지식의 도식화로 설명되는 심리학 용어이다. 스키마라는 용어처럼, 성상품화 의식은 관습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후천적으로 스며든다.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마치 선험지식처럼 세포 깊숙히 물들어 있음을 이번 전시에서 설치 작업과 회화 작품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다수 국민이 고통과 스트레스에 짓눌려 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우리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순수 예술 분야의 신인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세계적인 화가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은 K-보건, 방역만큼이나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특히, 어렵고 힘든 비대면 시대에 한줄기 오아시스 같은 신인 작가의 작품을 만날 기회를 갖는 것은 삶의 에너지이자 힐링 그 자체이다. 순수 예술 분야에서 정 작가와 같은 역량 있는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절박한 과제로 여겨진다. 

  ◆ 정다희 작가 프로필
2014 <예술을 꼴라쥬하다> 인문학 페스티벌-신촌 연세로, 서울 동덕여자대학교 동아리 <재미연>

2016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전-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7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서양화 전공 졸업. 서울-경기 소재 미술대학 우수졸업 작품전-동덕아트갤러리, 서울Turning point 2018-한옥갤러리 서울

2018 평창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平窓 : peace over window>-금당계곡창고 평창, 2018 서울모던아트쇼 단체전-예술의전당, 서울 목화전-동덕아트갤러리 서울 &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 서울, <영(影), 바라보다> - 갤러리 서포먼트 서울, 전위전-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 서울

2019 전위전 <전시를 위한 전시; 객관적 상관물>-동덕아트갤러리 서울.

mkyu1027@kukinews.com
오명규 기자
mkyu1027@kukinews.com
오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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