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공주시(시장 김정섭)는 동성왕과 무령왕의 아버지로 백제 중흥의 초석을 닦은 곤지를 9월의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곤지는 백제의 왕족으로 성씨는 부여(夫餘)이며 아버지는 비유왕, 형은 개로왕, 동생은 문주왕이며, 백제의 중흥을 이룬 동성왕과 무령왕의 아버지이다.
461년(개로왕 7) 곤지는 왜와 협력해 고구려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개로왕의 계획에 따라 왜로 파견되어 가와치(河內)의 아스카(飛鳥)에 정착한다.
백제는 475년 고구려의 공격으로 한성이 함락당하고 개로왕이 피살되는 큰 혼란을 겪던 상황에서 곤지는 문주왕의 부름을 받고 웅진으로 귀국해 477년(문주왕 3) 내신좌평에 임명됐다.
내신좌평에 임명된 곤지는 자신의 정치력을 바탕으로 웅진백제 초기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귀국한 지 3달 만에 왕권을 위협하던 병관좌평(兵官佐平) 해구(解仇)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곤지가 국내외에서 쌓은 정치·경제적 기반은 삼근왕에 이어 두 아들인 동성왕과 무령왕이 즉위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되었다.
동성왕과 무령왕은 곤지가 그랬던 것처럼 웅진백제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러한 노력은 결실을 맺어 백제의 중흥을 대내외에 천명한 521년(무령왕 21) 무령왕의 ‘누파구려 갱위강국’ 선포로 이어졌다.
곤지가 정착했던 일본 아스카에는 아스카베(飛鳥戶神社) 신사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곤지를 비조대신(아스카의 큰 신)으로 부르며 마을의 수호신이자 조상신으로 숭배하고 있다.
이는 수준 높은 백제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곤지와 후손들의 외교적 활동이 당시 왜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또한, 올해는 곤지의 아들이자 백제의 위대한 중흥군주 무령왕의 ‘누파구려 갱위강국’ 선포 1,500주년이자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으로 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오는 9월에는 공산성 서문 앞 회전교차로에 무령왕 동상이 건립되고 제67회 백제문화제 개최도 예정돼 있다.
김정섭 시장은 “국내외에 정치·경제적 기반을 마련하여 백제 중흥의 초석을 닦은 곤지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9월의 역사인물로 선정했다”며, “오는 9월 중 곤지 관련 학술세미나를 시민을 대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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