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돼지 흥분제’ 사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경사났다”며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선 풍경”이라며 이 지사와 홍 후보의 공방을 언급했다. 이어 “쌍욕하는 대통령이냐, 막말하는 대통령이냐”라며 “대한국민은 축복 받은 국민이다. 경사났네, 경사났어”라고 비꼬았다.
앞서 홍 후보와 이 지사 측의 갈등은 홍 후보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꺼내 들며 촉발했다. 홍 후보는 지난 1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쌍욕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며 “본선에 들어가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한 쌍욕을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 전 국민이 이를 듣고 어떻게 이 지사를 뽑겠느냐”라고 저격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은 다음날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며 홍 후보의 ‘돼지 발정제’ 논란을 언급하며 맞섰다. 또 “과거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욕했던 홍 후보다. 부모를 욕하던 홍 후보가 부모를 욕보이는 가족에 항의한 이 지사를 욕할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더 이상 묵과 할 수도 없고 참기도 어렵다”며 “허위사실 공포로 선거법을 위반하고 명예훼손을 했다는 혐의로 고발하고 일벌백계로 이번에는 그의 국회의원직이 박탈되도록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전 대변인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다만 다음날 고소방침을 철회했다. 홍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자고 나서 다시 생각하니 이재명 측 대변인의 허위 성명에 대해서 이번에는 대응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정치인들 성명에 고소, 고발로 응징하기보다 국민적 판단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말도 듣겠다. 어떤 모욕도 대통령이 되기까지 참겠다”며 “그만큼 정권교체가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3월 북한이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삶은 소대가리’라고 조롱했던 것을 간접 언급하며 “하기사 삶은 소대가리 소리 듣고도 가만히 계시는 분도 있는데 그 정도는 참아야겠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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