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의 소음 피해가 입증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8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수성사격장 소음 측정 결과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6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민·관·군 합동으로 사격장 인근 장기면 6곳에서 진행한 주한 미군 아파치헬기, 해병대 지상화기 소음 측정 결과가 발표됐다.
측정 결과 사격이 있는 날이 사격이 없는 날보다 평균 소음이 최대 2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리 마을회관(성황당 마을)에서 측정된 순간 최고 소음은 107㏈에 달했다.
주한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이 있는 날(62.5㏈)과 없는 날(41.6㏈)의 평균 소음도 최대 23.7㏈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병대 전차기동(최고 107㏈), 주한 미군 아파치헬기(최고 85.2㏈), 해병대 지상화기(최고 85.1㏈)의 소음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업체에 따르면 평균 소음이 10㏈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소음으로 인한 피해와 불편이 따른다.
수성사격장은 사격 훈련 시 평소보다 20㏈ 이상이나 높은 소음이 발생, 오랜 시간 주민들이 겪은 극심한 고통과 피해가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권익위는 관련 기관, 국방부, 군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강덕 시장은 "소음 피해가 입증된 만큼 군 당국이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김병욱 국민의힘(경북 포항남·울릉) 국회의원은 국방부와 권익위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방부가 주민 동의도 없이 무작정 훈련을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익위는 소음 피해가 입증된 것을 확인했으면 반드시 이 자리에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