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내버스 파업 '극적 타결'…이강덕 시장 중재 빛나

포항 시내버스 파업 '극적 타결'…이강덕 시장 중재 빛나

이 시장 중재로 노·사 밤샘 교섭...임금 3.6% 인상안 잠정 합의

기사승인 2021-10-29 12:27:15
(왼쪽부터) 최태진 코리아와이드포항 노조위원장, 이강덕 시장, 노진목 코리아와이드포항 대표가 파업 철회 결정을 내린 뒤 손을 맞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2021.10.29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포항 시내버스 파업이 극적으로 철회됐다.

포항시는 시내버스 노·사가 협상안에 대해 잠정 합의하면서 29일 예고된 총파업이 철회됐다고 밝혔다.

㈜코리아와이드포항 노·사는 8월부터 이어온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두 차례 노동쟁의 조정 회의를 거쳤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노조는 29일 첫 차부터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벼랑 끝 대치 속'에서 이강덕 시장이 나섰다.

이 시장은 28일 자정 유관기관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파업 철회 돌파구 마련에 협조를 구했다.

이어 타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사 측에 밤샘 교섭을 요청했다.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은 노조 측은 월 15만원(5%) 인상, 자녀 학작금 연 200만원, 하계 휴가비 인상, 명절 상여금 신설을 요구했다.

사측은 월 9만8000원(3.21%) 인상, 자녀 학자금 연 100만원, 하계 휴가비 인상 수용, 명절 상여금 폐지를 제안했다.

양측은 줄다리기 끝에 파업 1시간을 앞두고 월 11만원(3.6%) 인상, 자녀 학자금 연 130만원, 하계 휴가비 15만원 인상 등 잠정 합의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7일 이내 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찬반 투표가 남았다.

이에 앞서 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공무원 등을 긴급 투입하는 비상대책을 세웠다.

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중교통 편의 증대,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노·사의 어려운 입장도 공감하지만, 파업 시 시민들이 겪을 불편함과 불안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며 "시내버스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면밀히 진단하고 대중교통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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