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의 목포 방문을 하루 앞두고 민점기 진보당 전남도지사선거 후보가 “희대의 코미디”라고 일갈했다.
민 후보는 10일 성명을 내고 “독재자, 학살자 전두환을 찬양한 자가 진실한 사과와 반성도 없이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희대의 코미디”라며 “호남 민중의 표만 얻으려는 얄팍한 정치쇼를 당장 집어치워라”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 정부가 발탁한 검찰총장이었던 자가 촛불의 힘으로 심판받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돼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다”며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우리 정치가 처한 처참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민 후보는 “윤석열 대선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인물교체나 정권교체를 넘어 ‘체제교체’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50여 개 시민단체도 9일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 후보 광주 방문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에게 5‧18의 헌법 전문 포함, 당내 5‧18 왜곡 세력 청산, 전두환 등 헌정질서 파괴자의 국가장‧국립묘지 안장 배제,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지 22일 만인 10일 광주를 방문했다.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전두환 옹호’ 발언과 SNS ‘개 사과’ 사진 논란 등을 사과했다.
이날 오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이끈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생가인 전남 화순군 도곡면을 찾아 유족, 종친회와 차담을 나눈 윤 후보는 1980년 5월 시위에 나선 시민과 학생들이 구금돼 고초를 겪었던 상무대 영창이 있었던 광주 서구 상무지구 내 5·18 자유공원을 둘러봤다.
윤 후보는 곧바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에 막혀 묘역 근처에서 참배를 하고 돌아서야 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11일에는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하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