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본부는 전투역량과 무관하고 조종사 목숨을 위협하는 곡예비행팀 블랙이글스를 해체하라.”
강원 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박재경, 이하 군소위)는 1인 시위 1주년을 기념해 7일 공군8전투비행단 정문 앞에서 블랙이글스 해체 및 공군본부 규탄 차량시위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횡성이장협의회, 번영회, 주민자치회, 여성단체협의회, 횡성환경운동연합, 학부모, 원주시 호저면 이장단, 주민, 트랙터 및 차량 80여대가 참여했다.
현재 공군본부는 블랙이글스가 내뿜는 스모크의 유해성 입증을 위한 성분조사와 관련해 소극적인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항공기 동체 오염, 활주로 주변 오염 및 유도선 착색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요구한 지상 측정 방식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군과 주민이 약속한 주 1회 수준의 기지주변 상공 훈련도 완벽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 블랙이글스 해체와 관련해서도 ‘국위선양과 고등훈련기 수출’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해체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군소위는 “대한민국 국민은 모든 기본권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국위선양과 군수산업 명목으로 블랙이글스가 선보이는 공중곡예쇼를 위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 희생을 전가해서도 안 되고 화려한 곡예비행을 위해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을 목숨을 건 위험에 내몰아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박재경 공동위원장은 “문제 해결에 이르는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면서 “공군 측의 시간끌기에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 전까지 군소위의 추진 동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7일부터 횡성읍이장협의회, 번영회, 주민자치회, 횡성환경운동연합, 전공노 횡성군지부, 횡성군청 공무직노조, 횡성군의회 의원들이 블랙이글스가 주둔하고 있는 공군제8전투비행단 정문과 남문 및 횡성읍 회전교차로 등에서 ‘블랙이글스 해체와 군용기소음 해결’을 촉구하는 문구를 새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이어왔다.
횡성=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