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가 7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올해 CES는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나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 탓에 규모는 예년보다는 줄었다. 하지만 2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기술 경쟁을 펼치며 다가올 미래상을 제시했다. CES 주요 이슈를 모아봤다.
‘우주테크’ 경쟁 신호탄
이번 CES는 ‘우주테크’라는 중대과업을 남겼다. 우주테크는 CES에 처음 신설된 분야다. 인류공통 문제인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기업이 많다. 누가 해답을 더 빨리 찾을까에 이목이 쏠린다. CES가 기술패권 경쟁에 불씨를 댕긴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버진갤럭틱·스페이스X·블루오리진이 주된 플레이어다.
우주방위사업체인 시에라 스페이스도 떠오르는 ‘루키’다. 이 회사는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외부 맞은편에 부스를 마련했는데 자사 우주왕복선 ‘드림체이서’를 4분의 1 크기로 축소한 모형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블루오리진과 공동으로 건립중인 상업용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 VR 체험서비스도 선보였다.
국내엔 한글과컴퓨터그룹 우주·드론 전문 계열사인 한컴인스페이스가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CES에서 지구관측 위성 ‘세종 1호’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세종 1호’를 올 상반기 스페이스X에 실어 쏘아 올릴 예정이다.
가전업계 화두는 ‘제품 간 연결성’
CES 2022는 2년 만에 돌아온 대면 행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기업들이 대부분 불참했다. 반쪽짜리 흥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이번을 계기로 또 하나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도 나온다. 글로벌 가전업계를 호령하는 삼성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동반자 길을 자처한 것.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개막 전 기조연설에서 제품 간 연결성 강화를 업계 화두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가전업체 협의체인 ‘HCA’ 발족을 선언했다. HCA 목표는 가전제품에 최적화한 사물인터넷(IoT) 표준정립이다. 전 세계 누구나 다양한 브랜드 가전을 한 개의 홈 IoT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CES도 로봇이 주인공
로봇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핫한 기술 트렌드였다. 산업용 로봇에서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가정용 로봇까지 다양한 제품이 CES를 빛냈다. 로봇산업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사용자와 교감하는 인터랙션 로봇과 가사보조 로봇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동반자 역할을 하는 로봇 개발을 지향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반려견 대신 4족 보행로봇 ‘스팟(Spot)’과 무대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정 회장은 간담회에서 "향후 로봇을 통해 메타버스에도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로봇틱스는 무거운 물건도 쉽게 나르는 협업로봇과 혁신상을 수상한 카메라 로봇을 선보였다. LG전자는 5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가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이밖에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 아츠’가 만든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도 사람처럼 소통이 가능해 찬사를 받았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