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게임허브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이 설립한 중소게임기업 인큐베이팅 지원시설이다. 판교 제2테크노벨리에 위치한 이곳에는 현재 50개의 게임개발사, 30개의 창업준비팀이 입주해 꿈을 키우고 있다.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서 ‘굿게임상’을 받은 ‘MazM: 페치카’의 제작사 ‘자라나는 씨앗’도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성장한 개발사다. 이밖에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는 개발사도 여럿 있다. 쿠키뉴스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입주한 게임사들의 이야기를 3주간에 걸쳐 게이머에게 전하고자 한다.
곤군게임즈의 장재곤(39) 대표는 게임을 정말로 좋아해서 게임 개발자가 된 ‘성덕(성공한 덕후)’이다. 7살 때 아버지가 사다주신 ‘슈퍼마리오’를 처음 플레이한 그는 게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장 대표는 곤군게임즈를 창립해 지속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게임업계 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강의도 진행중이다. 장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곤군게임즈 대표 장재곤입니다. 게임업계에 발을 들인지는 10년 정도 시간이 지났네요. 이 경험을 토대로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또한 게임업계 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게임인재원, 명지대, 게임마이스터고 등 다양한 기관에 강의를 나가고 있습니다.
곤군게임즈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곤군게임즈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하는 회사입니다. 저희는 기술과 문화, 다른 산업군과의 융합을 통해 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하이퍼 캐주얼 장르의 게임과 VR을 주력 공략하셨는데요.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최근 콘텐츠 시장은 빠르게 급변했습니다. 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트렌드와 플랫폼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하이퍼 캐주얼 장르가 급성장했는데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분석을 했고, 해당 장르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게임을 많이 제작했습니다. 콘텐츠만큼이나 플랫폼도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이전보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졌죠. 저희는 VR(가상현실)을 주력으로 삼아 다양한 콘텐츠에 접목했습니다.
곤군게임즈가 출시한 ‘원샷’과 ‘코인토스’는 어떤 게임인가요?
‘원샷’은 원터치 방식의 간단한 조작법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입니다. 좌우로 움직이는 포탑의 미사일을 발사해 길게 놓인 방해물을 한 번에 파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코인토스’는 플랫포머(발판이 등장하는 액션 장르)와 하이퍼 캐주얼 두 장르의 강점을 뽑아서 만든 3D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발판 위에 있는 동전을 터치해 점프하는 방식으로 목적지에 도착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장치와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곤군게임즈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이전부터 인디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요. 1인 개발자로 활동하는 기간에 대학생 게임제작동아리 ‘게임메이커’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도 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친구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과 업계 노하우를 가진 경력자들이 함께 모이면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곤군게임즈를 만들게 됐죠.
글로벌 게임허브센터에 들어와서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말씀해주세요.
회사 창립 초기와 비교했을 때 팀 규모가 커졌는데요. 이에 걸맞은 사무공간을 찾는 것도 문제였어요. 그러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 공모사업을 보고 지원했는데 사무실 지원을 받았습니다. 또한 저희가 하이퍼 캐주얼 장르를 공략하기 위해서 사전 자료가 필요했는데, 센터에서 제공하는 각종 프로그램으로 시장 통계자료 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게임허브센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센터 운영이 쉽진 않아요. 다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게임인들이 모인 장소인 만큼 주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늘어나면서 게임산업의 규모도 커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중소게임사가 많습니다. 한국 게임산업의 근간이 되는 풀뿌리 게임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게임산업 규모는 이전보다 커졌어요. 하지만 그만큼 규제가 생긴 부분도 많아요. 또한 이해하기 힘든 논지를 앞세워 게임산업을 제재하는 일도 많아진 것 같아요. 저는 게임인들이 함께 나서 이러한 부당한 대우에 항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자신과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게임업계 전체를 위해 이들이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낸다면 게임산업 생태계도 보다 건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게이머에게 곤군게임즈가 어떻게 기억됐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나중에 이용자들이 저희 게임을 하면서 ‘곤군게임즈는 익숙하면서도 참신한 매력이 있는 작품을 만든다’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정말로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