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남교육청이 청사 중회의실에서 열린 정책브리핑에서 공개한 ‘전남농산어촌유학 시즌2’시행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2기에 비해 참여학생 수가 두 배로 늘었고 정주형 장기유학 도입, 범부처 연계 국가시책사업 확대 등 진일보했다.
전남농산어촌유학 시즌 2에서는 생활인구 유입형인 단기유학과 정주형 장기유학을 활성화하고, 범부처 연계 국가시책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장기유학은 5년 이상 체류를 조건으로, 지자체와 마을이 주택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형태다. 첫 번째 모델은 해남북일초등학교와 두륜중학교로, 전남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 시범사례인 이 모델에 대한 지원을 늘려 일반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남교육청은 장기체류형 유학의 확대를 위해 이달 중 해남군과 MOU를 체결하는 한편 농산어촌유학의 범부처 단위 사업추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서울교육청과의 MOU도 추진한다.
2022년 1기 전남농산어촌유학생 모집 결과 서울을 비롯 경기‧광주‧인천‧부산 등 전국에서 총 304명(192가구)의 학생이 참여했다.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2021년 1기(82명) 이후 1년여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304명 중 30%인 92명은 전년도에 이어 유학을 연장한 경우이며, 5년 이상 장기체류를 희망한 학생도 44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 5명의 초등학생은 전남의 중학교로 진학을 희망했다.
학생들은 오는 3월 새학기부터 전남 18개 시‧군 초등학교 35교(268명), 중학교 15교(36명)에 전학와서 생활하게 된다. 가족체류형이 272명(89.5%)으로 가장 많고, 센터형(19명, 6.3%)과 농가홈스테이형(13명, 4.2%)은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유학생이 많이 배정된 시‧군은 해남군 66명(장기 44명 포함), 구례군 38명, 화순군 33명, 곡성군 28명, 순천시 2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쏠림현상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학교의 사업참여 의지, 당해 지역의 인지도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남농산어촌유학은 전남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려 전남교육 발전을 도모하는 혁신적인 정책”이라며 “전남의 작은 학교와 지역 활성화에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은 농산어촌유학 성과분석을 위해 전남교육정책연구소 주관으로 2021년 4차례(총 45일간)에 걸쳐 교직원‧유학생(학부모)‧전남학생(학부모) 등 총 128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결과 교직원의 사업운영 만족도는 2021년 1차연구(4월) 3.81점에서 2021년 4차연구(12월)에서는 4.05점으로 높아졌고, 학생교육성과에 대한 인식은 전남학생이(4.13점/5점 만점) 유학생(4.12점)보다 약간 높았다.
전남학생은 함께 학습하는 협력적 배움의 즐거움(4.17점),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 이해(4.16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확장(4.15점) 등에, 유학생은 심미적 감성역량(4.26점), 전남의 여건과 환경이해(4.18점) 부분에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학생 학부모는 전남에서의 생활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홍보하고 농촌유학 수기를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유학 수기 공모전에 응모해 최우수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받는 등 자발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에서는 유학생 학부모가 빵집을 여는 귀농귀촌 사례도 생겼다.
시‧군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광양시와 구례군, 완도군, 해남군, 영암군, 강진군, 신안군 등이 유학 경비와 빈집 개‧보수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농협도 팜스테이와 연계한 농촌체험 행사를 지원하고 농산어촌유학 활성화를 위한 기부금을 쾌척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