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은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해방 후 교사가 돼 전남교육 발전에 공헌한 인물을 다룬 ‘독립운동가 교사가 되다’는 책을 발간했다.
일제강점기 전남의 학생들이 성진회, 무등회, 무등독서회 등 비밀조직을 결성해 조직적으로 항일운동을 전개한 데에는 민족의식을 함양한 교사들의 역할이 컸다.
수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투옥되고 고문을 받았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대한민국의 교사가 돼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신생독립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는 데 앞장섰다. 이들의 숭고한 가르침이 글로컬 인재를 키우는 전남교육의 디딤돌이 됐다.
이 책에는 이처럼 일제강점기는 물론 해방 후에 교육의 길에 뛰어든 교사들의 영웅적인 삶이 소개됐다.
학교에서 우리말 노래를 가르치고 학생독립운동 단체에 후원금을 내다 구속됐고, 해방후에는 한글교본을 만들고 태극기 노래를 가르친 노근후 교사, 낮에는 학생을 밤에는 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방 글방’을 설립해 문맹퇴치 운동을 전개한 조규학 교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중에는 일제의 악랄한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요절한 교사도 있다. 무등독서회 활동을 한 곽이섭 선생은 몽둥이 구타, 전기고문, 불인두 지지기 등의 고문을 받은 후유증으로 출옥한 지 5년 만에 갓 부임한 학교에서 순국했다.
책에는 일제의 혹독한 고문을 받았던 독립운동가들의 고달픈 삶도 곳곳에 실려 있다.
집필에는 초당대 박해현 교수, 순천복성고 백형대 교사. 광주예술고 신봉수 교사가 참여했으며 전남 초·중·고등학교와 교육지원청, 직속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그동안 우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젊음을 바치고 전남교육의 기틀을 세운 훌륭한 선배들의 찬란한 삶을 잊고 있었다”며 “이들의 이야기를 영원히 역사에 남기고 민주시민교육 지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