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모임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츠강사의 근무조건이 조금이나마 개선되는 것은 환영하지만, 정치적이고 주먹구구식”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정상 등교가 어려워 스포츠클럽 운영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음에도 ‘스포츠클럽 운영 활성화’를 명분으로 스포츠강사를 스포츠 지도사로 명칭까지 바꿔가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장 3월 개학부터 학교장 책임하에 보건교사가 역학조사 담당이 되고 각 담임교사가 실무책임자가 된다는 지침이 내려와 학교방역인력 지원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스포츠강사의 무기계약직 전환부터 챙기는 것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교육감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교사모임은 또 스포츠강사들은 정규수업 후, 주말을 이용해 방과후 스포츠를 지도하기도 해 다른 강좌의 방과후 강사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무기계약직 전환을 빌미 삼아 다른 방과후 강사들도 교과 수업을 보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득세하면 학교는 또 다른 무기계약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우려하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을 잘못 이해하고 함부로 사용하면 학교 안에는 교육학 전공자, 교육의 전문가보다 기능적 전문가들이 넘쳐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사모임은 “국회의원 및 전남도의원 등 장석웅 교육감에게 여러 채널로 압박을 주고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교육감은 정치권이 아니라 묵묵히 현장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현직,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촉구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